꽉 막힌 집단대출…건설사 줄도산 공포

입력 2017-04-18 17:39:32 | 수정 2017-04-19 10:00:15 | 지면정보 2017-04-19 A1면
계약률 95% 넘어도 못받아
수십 곳 공사 중단할 위기
다급해진 건설사 긴급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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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이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을 중단함에 따라 자금력이 약한 중소형 건설사들이 흑자 도산 공포에 휩싸였다. 공사 중단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건설사들은 지난달 대선후보들에게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18일 긴급 세미나를 열어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심광일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은 이날 “중도금 대출을 못 받을 것을 우려해 신규 분양을 아예 중단하는 중소형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이 계약률이 90%를 넘어도 중도금 집단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작년 10월~올해 1월 분양된 계약률 95% 이상 30개 사업장 중 중도금 대출처를 구하지 못한 곳은 17곳(56.7%)에 달한다.

김한기 한국주택협회 회장도 “작년 8월 이후 분양한 사업장 중 수십 곳이 1차 중도금 납부를 유예했다”며 “2차 중도금 납부 전까지 대출처를 구하지 못한 곳은 조만간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작년 10월 현재 대출처를 못 구한 26개 사업장의 절반이 지난달 말까지도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했다. 작년 하반기 경북 경주시에서 1000가구 규모 아파트를 공급한 A사는 2차 중도금 납부 시점이 다음달 12일로 다가왔음에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계약률이 50%에 불과하다 보니 시중은행은 말할 것도 없고 2금융권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이날 긴급 세미나를 열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주현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집단대출 규제가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어렵게 하고 내수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여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분양률을 보고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규제를 완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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