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1위 광주, 아파트 청약 불붙었다

입력 2017-03-24 18:11:16 | 수정 2017-03-25 12:24:06 | 지면정보 2017-03-25 A32면
아파트 전세가율 77.5%
"이젠 집 살까" 주택 수요 늘어
봉선동 전용 84㎡ 6억 육박

'효천 시티프라디움' 24 대 1
905가구 모집에 2만명 몰려
최근 분양단지 대부분 1순위마감
광주 효천 시티프라디움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지난 19일 분양 상담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광주는 전세가율이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높아 청약을 통해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가 많다. 시티건설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광주 효천 시티프라디움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지난 19일 분양 상담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광주는 전세가율이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높아 청약을 통해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가 많다. 시티건설 제공

광주광역시 남구 임암동 효천1지구에서 지난 2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광주 효천 시티프라디움’ 아파트는 905가구 모집에 2만1813명이 몰려 24.1 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명문학교와 학원가가 모여 있어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봉선동 ‘봉선3차 한국아델리움’ 전용 84㎡는 같은 크기의 서울 강북권 아파트와 비슷한 5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광주 부동산시장이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띠고 있다. 광주는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7.5%로 부산(69.8%)과 인천(76.7%) 대구(75.8%) 등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아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진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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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남구 매수세 몰려

2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0.04% 상승했다. 수완동과 KTX(고속철도) 송정역 등 최근 개발 호재가 많은 광산구(0.09%)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봉선동 등 전통적인 주거 인기지역이 포함된 남구(0.06%)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광주 최고가 거래 아파트 열 곳 중 아홉 곳은 더쉴2단지와 봉선동 남양 휴튼2차 등 봉선동 아파트였고, 한 곳은 수완동 코오롱 하늘채였다. 봉선동 더쉴2단지 전용 187㎡는 지난해 9월 8억9000만원에 거래돼 2010년 입주 첫해 실거래가(6억2370만원)와 비교해 42.7%(2억7000만원) 뛰었다. 반면 구도심인 동구와 북구는 보합세를 나타내 지역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새 아파트 공급이 줄었던 광주는 신규 주택 수요가 늘면서 2011년 아파트값이 24.6% 급등한 뒤 2013년(2.56%)과 2014년(3.52%) 잠시 소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호남선 KTX가 개통한 2015년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6.53% 올랐다. 주택시장 발목은 급증한 입주물량이 잡았다. 2015년 5752가구이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2016년 1만769가구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로 급증하면서 작년 아파트값 상승률도 0.17%로 고꾸라졌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요를 웃도는 새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광주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했다”면서도 “전세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해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은 ‘활황’

새 아파트 분양시장은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광주에서 분양한 23개 아파트 중 20개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도 16 대 1에 달했다. 광천동 버스터미널 인근에 들어서는 호반 써밋플레이스(45.2 대 1)와 첨단지구 힐스테이트 리버파크(40.6 대 1) 등은 분양 이후 최고 수천만원의 웃돈까지 붙었다. 올해 광주 첫 분양 아파트인 광주 효천 시티프라디움을 비롯해 ‘광산구 우산동 중흥 S-클래스 센트럴’(5.13 대 1) ‘무등산 광신프로그레스’(2.46 대 1)는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하지만 광주는 제조업 기반이 약해 인구 증가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입주 가구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평균(59.9%)보다 크게 높은 아파트 비율(77.4%)이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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