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땅 투자 열풍 꺾였나

입력 2016-11-29 18:52:32 | 수정 2016-11-30 02:31:08 | 지면정보 2016-11-30 A26면
낙찰가율 32개월 만에 100% 밑으로…경매 건수도 급증

토지분할 제한 등 규제 여파
입찰 경쟁률도 뚝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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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토지의 경매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격으로 나눈 비율)이 32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제주도 토지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29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은 지난달보다 24.7%포인트 하락한 97.5%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4월 이후 32개월 만이다. 2014년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은 2015년 12월 역대 최고인 225%까지 치솟았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162.9%로 높았지만 지난달 122%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00% 아래로 하락했다.

초고가 낙찰도 줄었다. 지난달 토지의 최고 낙찰가율은 387%(성산읍 낙산리 소재 임야)를 기록했다. 10월엔 2639%, 9월엔 577%가 최고 낙찰가율이었다.

토지 매입 경쟁도 주춤해졌다. 지난달 토지의 평균 입찰 경쟁률은 4.3 대 1을 나타냈다. 연중 최고였던 6월(8.8 대 1)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반해 경매로 나오는 토지 물건 수는 급증했다. 지난달 91건이 진행돼 이 중 58건이 낙찰됐다. 2014년 3월(97건) 이후 가장 많은 물건 수다. 그동안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어도 도중에 일반 부동산시장에서 팔리거나 경매 원인이 되는 빚을 갚는 사례가 많아 경매 물건 수가 많지 않았다. 지난 8월엔 14건만 경매됐다.

제주도가 강력한 토지 투자 규제에 나선 것이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달 토지 투기가 극심하다는 판단에 따라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를 하고, 토지분할 제한에 나섰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길이 없는 맹지 묘지 등도 감정가의 두세 배 수준에서 낙찰되는 등 ‘묻지마 투자’가 많았다”며 “농지 전수조사가 이뤄지면 처분 의무 토지가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경매로 나오는 농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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