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빌딩

보급형 제로에너지빌딩…정부-산업계 협조에 달렸다

입력 2016-11-13 17:08:55 | 수정 2016-11-14 11:11:41 | 지면정보 2016-11-14 C2면
기고-김경식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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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한 급격한 기후 변화와 경제 성장으로 에너지 사용이 급증하면서 ‘블랙아웃(대정전)’은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단어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 분야 주요 현안과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8대 에너지신산업’ 육성 정책은 에너지 공급 중심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분산 전원의 확대와 국가 에너지소비의 약 25%를 차지하는 건물 부문에 대한 에너지 수요관리가 핵심이다. 8대 에너지신산업에 들어 있는 제로에너지빌딩은 고효율 건자재 및 설비,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공급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친환경·자급자족형’ 건축물이다. 제로에너지빌딩은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기존 건축물 대비 온실가스를 70% 이상 줄일 수 있다.

제로에너지빌딩의 세계 시장 전망은 밝다.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안보 강화 등에 힘입어 현재 약 420조원인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560조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도 건물에너지 효율 향상 및 유지관리, 신재생에너지 적용 관련 산업기술 시장이 형성돼 있다. 앞으로 제로에너지빌딩이 의무화되고 지원정책도 보완된다면 현재 8조600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이 2020년에는 약 2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제로에너지빌딩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인식으로 아직 보급이 활성화되지 못한 실정이다. 많은 전문가가 “계획 및 기본설계 단계부터 기술부문 간 유기적으로 연계된 통합적 설계가 이뤄진다면 일반 건물 대비 120% 이내 비용으로 보급형 제로에너지빌딩을 지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경제성까지 확보된 보급형 제로에너지빌딩의 다양한 주거 및 비주거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제로에너지빌딩은 ‘지속 가능한 녹색 건축물’로 미래 건축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가정과 국가의 에너지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까지 있어 에너지 문제와 기후변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제로에너지빌딩이 활성화돼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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