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자이로 변신하는 '강남 아파트 부촌'

입력 2016-11-06 19:20:43 | 수정 2016-11-08 10:50:26 | 지면정보 2016-11-07 A26면
재건축 통해 '브랜드' 타운 형성
GS건설·삼성물산, 주요 단지 선점
대림산업·현대건설도 경쟁 나서

"규제 속 브랜드 영향력 더 커질것"
옛 반포주공3단지와 반포주공2단지가 각각 ‘반포 자이’(왼쪽)와 ‘래미안 퍼스티지’ 브랜드 단지로 재건축해 강남 최고가 아파트에 올랐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내년 시공사 선정에 나설 반포주공1단지를 수주해야 브랜드 선호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경 DB기사 이미지 보기

옛 반포주공3단지와 반포주공2단지가 각각 ‘반포 자이’(왼쪽)와 ‘래미안 퍼스티지’ 브랜드 단지로 재건축해 강남 최고가 아파트에 올랐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내년 시공사 선정에 나설 반포주공1단지를 수주해야 브랜드 선호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경 DB


서울 강남권 부촌(富村)들이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타운’으로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중견업체 브랜드를 단 단지가 대부분이었지만 재건축을 통해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단 랜드마크(지역 상징 건축물)로 변신하고 있다. 삼성물산(브랜드명 래미안)과 GS건설(자이)이 일찌감치 강남 주요 지역에서 브랜드 타운을 건설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디에이치)과 대림산업(아크로)도 이 경쟁에 가세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11·3 대책’을 시작으로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활성화보다는 과열 억제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톱 브랜드 파워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 ‘아파트 부촌’ 오른 반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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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주요 재건축 단지가 완공된 뒤 국내 최고 ‘아파트 부촌’으로 부상한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GS건설과 삼성물산이 브랜드 아파트 전성시대를 열었다. 반포자이(옛 반포주공3단지)와 래미안 퍼스티지(옛 반포주공2단지)가 입주하면서 반포동은 압구정동 대치동 등 전통 부촌을 제치고 강남 최고가 아파트 단지에 올랐다. 공원 같은 단지 내 조경, 수영장 등을 갖춘 커뮤니티 시설, 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 기존에 볼 수 없던 시설들이 강남 자산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환열 GS건설 도시정비담당 전무는 “아파트 브랜드가 지역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며 “선도지역에서 자이만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시공사를 선정할 인근 반포주공1단지도 톱 브랜드 아파트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브랜드 파워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까닭에 톱 브랜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분석이다.

인근 서초구 잠원동은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3개사 브랜드 아파트로 채워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잠원동 1호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신반포 팰리스’(옛 잠원 대림)는 입주 막바지 단계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8차와 24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사업도 맡았다. GS건설은 지난 1월 국내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운 신반포자이(옛 반포 한양)를 선보인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이주 중이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한강변에 자리 잡은 아크로리버뷰(옛 신반포5차) 아파트를 분양했다.

◆대치·개포동도 브랜드촌 변신

강남구 대치동에서도 GS건설과 삼성물산이 브랜드 타운 조성에 나섰다. 삼성물산이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 팰리스’는 지난해 입주했다. 중층 아파트 재건축의 대표주자인 은마아파트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을 공동 시공사로 선정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톱 브랜드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은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높여가고 있다”며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요즘 신규 사업 수주에 소극적이어서 자이 브랜드 타운이 강남권에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인근 개포동에선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3개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 ‘래미안 루체하임’(옛 일원 현대) 등 2개 단지 공급을 마무리했다. 내년 2~3월 ‘래미안 포레스트’(개포시영)도 공급한다. GS건설은 내년 개포주공4단지(개포센트럴자이) 재건축을 통해 개포지구 첫 공급에 나선다. 개포8단지(공무원아파트) 시공사로도 참여한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아너힐스’(옛 개포주공3단지)를 지난 8월 선보였다. 이 회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붙인 첫 단지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팀장은 “브랜드가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시대여서 톱 브랜드 선호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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