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높은 중도금 대출, 건설사가 '자체 보증'

입력 2016-10-31 18:40:25 | 수정 2016-11-01 06:21:56 | 지면정보 2016-11-01 A25면
은행 대출 '하늘의 별따기'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제2 금융권 대출 보증 꺼리자
목마른 건설사들 직접 '우물파기'

대출금융사 안 정하고 먼저 분양
고덕·신촌 등 인기 지역 아파트
높은 청약경쟁률 앞세워 금융사와 '중도금 금리 협상'
GS건설은 지난 10월 경기 안산 고잔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오피스텔 복합단지 ‘안산 그랑시티자이’ 계약자들의 중도금 대출을 직접 보증하기로 했다. 이 덕분에 최근 분양과 계약을 모두 마쳤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GS건설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GS건설은 지난 10월 경기 안산 고잔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오피스텔 복합단지 ‘안산 그랑시티자이’ 계약자들의 중도금 대출을 직접 보증하기로 했다. 이 덕분에 최근 분양과 계약을 모두 마쳤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GS건설 제공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을 조이면서 건설회사들이 금융회사에 직접 보증을 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중도금 대출을 꺼리면서 건설사들이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중도금 대출보증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주택금융공사가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지역단위농협 등 일부 제2금융권에는 보증을 제공하고 있지 않아서다. 대출을 해줄 금융회사를 정하지 않은 채 일반분양을 하는 아파트 단지도 10월부터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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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직접 보증

3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 6월 말 강원도 모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중견 건설업체 A사는 4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중도금 대출 860억원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해당 금융회사가 중도금 대출(전체 분양가격의 50~60%) 전액에 대해 시공사의 직접 보증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이 단지는 12월 1차 중도금 납부가 시작된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중견 건설사는 자체 보증을 서지 않으면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10월 초 ‘안산 그랑시티자이’를 분양한 GS건설은 이 아파트 계약자들이 신청한 중도금 대출 일부(8500억원)에 대해 새마을금고에 자체 보증을 서기로 결정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총 7628가구 중 3728가구를 1차로 분양한 이 단지는 분양 계약까지 마감한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서울은 시중은행(1금융권)과 협의라도 할 수 있는데 수도권과 지방의 가구수가 많은 사업장은 제2금융권에 가서도 회사의 직접 보증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이 지난 3월 말 경기 고양시에서 공급한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도 시중은행을 찾지 못해 결국 지역단위농협에서 중도금 대출(3700억원)을 조달했다. 건설사가 이 액수에 대해 보증을 제공한 덕분이다. 서희건설도 지난 8월 말 경기 광주에서 분양한 ‘오포 추자지구 서희스타힐스’의 중도금 대출에 대해 자체 보증을 섰다. 서희건설 측은 “605가구 규모로 대출 총액(1319억원)이 많지 않은 데다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전체 가구의 80% 이상이 이미 분양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라며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보증을 제공하긴 했는데 어느 건설사라도 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출처 사전 약정 없이 분양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 이전에는 분양 청약을 받기 전 시행·시공사가 중도금 대출에 대해 특정 금융사와 사전 협의 및 업무협약(MOU)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청약자들에게 대출 금융사와 금리 수준을 안내하는 게 필수 내용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대출 금융사를 정하지 않은 채 분양에 나서는 사업장이 급증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이나 초기 계약률이 잘 나오면 그만큼 사업성이 증명된 셈이라 금융사와 협상할 여지가 생긴다”며 “금융사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일단 분양 성적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10월 분양한 서울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 재건축)도 평균 청약 경쟁률 22 대 1로 계약을 100% 마쳤지만 아직 대출 금융사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봉천 e편한세상’ ‘신촌그랑자이’ 등의 인기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나오는 서울뿐만 아니라 남양주 다산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김포, 세종 등 수도권과 다른 주요 지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종시에서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보다 내년 초와 상반기 분양 현장의 중도금 대출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더 문제”라고 걱정했다.

문혜정/홍선표/조수영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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