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설업계는 디벨로퍼가 주도…한국은 '마약 같은' 주택사업 치중"

입력 2016-08-25 18:50:38 | 수정 2016-08-26 09:33:52 | 지면정보 2016-08-26 A23면
박희윤 모리빌딩 한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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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사업은 마약과 같습니다. 주택 경기가 좋지 않을 땐 건설사마다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자)가 새로운 활로라고 강조하지만 주택 경기가 좋아지면 리스크를 질 필요가 없는 시공으로 돌아섭니다.”

박희윤 모리빌딩도시기획 한국지사장(사진)은 “국내 건설사 중 디벨로퍼를 표방하는 곳은 꽤 있지만 전향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일수록 더 준비해야 하는데 많은 일본 건설사가 디벨로퍼로 성장하는데 실패한 것처럼 한국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도 강조했다. 시공사와 개발업체의 수익 구조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박 지사장은 “디벨로퍼는 시공비를 줘야 하는 처지고 시공사는 공사비를 올려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시공사 내부의 탈바꿈만으론 디벨로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지사장은 “지금처럼 개발사업본부나 개발사업팀 같은 구색 맞추기식 조직만 구성해 놓고 막연하게 미래를 대비하자는 마음가짐으론 안 된다”며 “아예 체질을 바꾸듯이 독립된 자회사 수준으로 만들어 모기업 시공을 안 받아도 된다는 마음으로 가야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모리빌딩은 도쿄 시내 대형 복합빌딩의 대명사로 통하는 롯폰기힐스, 도라노몬힐스 등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엔 2010년 자회사인 모리빌딩도시기획을 세우고 진출했다. 개발 기획 및 컨설팅, 부동산 운영, 관리 등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를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우미건설 등 디벨로퍼를 지향하는 국내 건설사의 컨설팅도 해 준다.

박 지사장은 “본사 방침에 따라 모리빌딩의 철학을 공유하면서 국내에서 디벨로퍼로 성장하고자 하는 업체를 도와주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장은 국내에서도 복합개발 빌딩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에선 점점 직장과 가까우면서도 내부에 모든 편의시설을 갖춘 주거 단지의 편리함이 각광받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국내 건설사나 디벨로퍼들이 그동안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롯데, 신세계 등 유통 3사가 상업시설 개발을 거의 다 가져갔다”며 “판교 아브뉴프랑 등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성공 사례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유통업체와 필적할 만한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모리빌딩도시기획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몰,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용산역 아이파크몰, 종로 그랑서울의 개발이나 운영에 참여한 바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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