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1000억 사재출연한 동문건설

입력 2016-08-09 17:40:15 | 수정 2016-08-10 02:40:04 | 지면정보 2016-08-10 A25면
부동산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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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망해도 오너는 살아남는다’는 비난을 유독 많이 듣는 건설업계지만 오너가 직접 사재를 출연하며 위기를 돌파한 중견 건설회사가 있다.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사진)은 2009년 3월 회사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여러 차례에 걸쳐 1000억원에 가까운 사재를 내놨다. 중견 건설사 오너가 사재를 출연해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사례는 건설업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경 회장이 사재를 출연한 금액은 워크아웃 약정상으로만 478억원이다. 2009년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개인 소유인 충남 아산시의 27홀 골프장과 정보기술(IT) 관련 자회사인 르네코 지분을 매각해 모두 경영 정상화 자금으로 사용했다. 당시 경 회장이 내놓은 자금 규모는 채권단이 지원한 신규 유동성 지원 자금(494억원)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업계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위기 상황에서 오너가 사재를 출연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실제 사재 출연을 결정한 건설사가 없기 때문이다. 일부 오너들은 뒷돈을 챙긴 뒤 회사 문을 닫았다. 경 회장은 워크아웃 이전에도 유동성이 불안할 때마다 개인 재산을 내놔 총 출연금액이 1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채권단 지원과 대주주의 고통 분담으로 동문건설은 2014년 연결과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모두 흑자(순이익 기준)로 돌아섰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올해는 2009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동문건설은 올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경기 평택시 신촌지구에서 창사 이래 최대 물량인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 아파트(4567가구)를 공급한다. 1차분 2801가구는 9일부터 정당 계약에 들어갔다. 1차분엔 모두 5523명이 몰려 평균 1.9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허례허식을 뺀 아파트, 입주 후에도 책임을 지는 아파트를 공급해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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