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기자의 시선집중! 이 사람

아파트를 파는 이야기꾼…김경희 가함 부사장

입력 2016-07-31 12:35:34 | 수정 2016-07-31 20:51:06
전북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2차’ 1351가구 분양
전주 거점으로 호남지역 주로 분양…하반기 디커플링 시장 전망
김경희 가함 부사장(사진 김하나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김경희 가함 부사장(사진 김하나 기자)

[ 전주=김하나 기자 ]영화 감독을 꿈꾸던 소녀가 있었다. 나만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꿈의 시작이었다.

소녀의 넘치는 호기심은 다양한 경험의 원동력이 됐다. 건설회사 홍보팀에서 막내, 호주에서의 유학생활, 영화 촬영 협조, 빙수가게 창업 등 이렇게 하나하나 쌓아올린 이야기들은 일의 원동력이 됐다.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면서 콘서트 준비에도 분주했던 그녀. 분양대행사인 가함의 김경희 부사장(44·사진)이다. 김 부사장은 태영건설이 전북 전주 에코시티에 짓는 '에코시티 데시앙 2차’를 분양하고 있다. 7블록(643가구)과 12블록(708가구)을 합쳐 1351가구에 이른다.

"'에코시티 데시앙'은 에코시티 내 주관사이자 최다 공급예정인 태영건설 데시앙 브랜드 아파트입니다. 이번 분양은 지난해 1차의 성공분양에 이은 2차 분양분입니다. 에코시티 내 데시앙 브랜드 타운조성을 위해 이번 공급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죠."

이같은 부담감은 김 부사장에게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줬다. 기존의 홍보방식을 좀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궁리한 끝에 '콘서트'라는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 창의적인 면과 문화적인 요소를 감안한 감성마케팅의 사례라는 게 그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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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데시앙 한여름 밤의 콘서트’에는 최고 34도를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도 7000여명이 몰렸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에코시티 데시앙 1차(4,5블록)의 계약자들과 일반 시민들이었다.

김 부사장 또한 이날 분주하게 움직였다. 출연자부터 스태프들과 관람객들까지 살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공연은 앵콜무대까지 이어지면서 10시가 넘어 끝났다. 스태프들까지 식사자리를 챙기고 나니 새벽 2시였다는 것.

"머리도 짧은데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니까 절 매니저로 오해하시는 분도 있더라구요. 어떤 연예인 매니저냐구요.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돌아다니는 제 모습은 제가 봐도 매니저 같더라구요."

기업이 주최하는 행사라면 주최측의 임원들은 행사 시작 바로 전에 와서 맨 앞자리에 앉기 마련이다. 끝까지 관람하기 보다는 중간이 자리를 뜨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김 부사장은 엉덩이를 붙일 새도 없이 공연 내내 점검에 점검을 했다.

"에코시티 태영건설 데시앙 1차가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당시 같이 분양했던 포스코건설의 '더샵'이나 GS건설의 '자이'에 비하면 브랜드 인지도에서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전주의 청약경쟁률 중 역대 최고인 76.83대 1을 기록하고 단기간에 계약을 마무리했죠. 동료들의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하다보니 현장 어디서든 함께 뛰려고 노력합니다."

동료들에 대한 배려 못지 않게 전주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2008년 SK건설과의 인연으로 처음 시작한 전주에서의 분양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코오롱 스카이 타워, 현대 힐스테이트, 신원 아침도시, 에코시티 데시앙 1차분양 등의 그의 작품이다.

"SK효자리더스몰 상가분양은 당시에 어렵다고 평가받던 주상복합 상업시설이었죠. 철저한 계획과 마케팅 스토리를 가지고 363대 1이라는 경쟁률까지 기록했습니다. 분양은 타이밍이라는 정설이 있죠. 그런 점에서 타이밍이 좋았고 마케팅 기법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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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10만호를 넘게 분양한 김 부사장. 그의 자산 1호라면 호남권에 대한 지역적인 정보, 고객소비성향, 데이터베이스 등이다. 김 부사장은 그렇게 10년 가까이 나홀로 전주에서 생활중이다.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이동하고 싶지만 그의 자산들이 발목을 잡곤 한단다.

"분양 업무는 건설사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수많은 건설사의 꽃을 피운 셈이죠. 분양대행업무의 경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업무로도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전주 에코시티가 그 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뜻대로만 된다면 개발·분양을 원스톱(One-Stop)으로 서비스하는 부동산 전문기업이 될 수 있겠죠."

청사진이 확고한 만큼 현재 업계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확실했다. 소비자들을 눈가림하는 '과장'이나 '포장'으로 승부했다가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주먹구구식의 현장과 부실한 인력관리 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에 비해 고객의 정보습득력과 지식이 넘쳐납니다. 수익형 분양의 무분별한 제시한다던가 과장하는 포장 방법은 결국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죠. 지금 당장만 보는 게 아니고 장기적으로 넓게 보는 시야가 필요한 때입니다. 고객을 대하는 현장이라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한 자기발전과 체계적인 조직들이 우선되야 한다고 봅니다."

시장에 대해 날선 얘기를 하는 그의 눈매가 매섭게 변했다. 말투에서 꾹꾹 눌러담은 공기밥 같은 단단함이 느껴졌다. 그가 보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

"지방 아파트의 경우 가격부담과 물량 부담으로 조정기는 올 수 있다고 봅니다.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을 넘을 정도로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다만 지역별로, 상품별로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코시티 데시앙 2차’의 7블록(왼쪽)과 12블록 조감도. (자료 태영건설)기사 이미지 보기

'에코시티 데시앙 2차’의 7블록(왼쪽)과 12블록 조감도. (자료 태영건설)


비수기라는 한여름에 분양하는 에코시티 데시앙 2차는 두 블록 동시청약이 가능하다. 청약일정은 내달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일 1순위, 4일 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당첨자발표는 7블록 10일, 12블록 11일에 진행한다.

7블록은 에코시티의 중심에 자리해 호수를 품은 센트럴파크는 물론 단지와 인접해 너울공원이 있다. 풍부한 녹지환경으로 주거 쾌적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12블록은 초등학교, 고등학교와 맞닿아 있는 우수한 통학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중학교도 한 블록 거리에 있고 센트럴파크를 바로 앞에서 이용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의 얘기처럼 이 단지는 차별화된 상품이 특징이다. 커뮤니티 시설에는 입주민들이 단지에서 직접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콘셉트의 시설이 대거 도입된다.

농구와 배드민턴 이용이 가능한 대규모 실내체육관을 비롯해 휘트니스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DIY 공방, 사우나, 작은도서관 등이 조성된다. 셀프 세차 공간과 전기차 충전소도 마련될 예정이다. 12블록에는 지역 내 보기 드문 스파시설이 설치된다.

단지 인근 데시앙 에듀센터 학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입주민 자녀에게는 학원 수강료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계약기간은 7블록과 12블록 동일하게 17~19일 진행할 계획이다. 모델하우스는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2가 117의 9번지에 마련됐다.

"저의 꿈이라면 그동안 걸어온 정도(正道)를 계속 걷는 것입니다. 내가 제대로된 길을 걸으며 분양업계의 표본이 된다면 나 또한 누군가의 꿈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도 결국 저의 또하나의 이야기가 되겠죠?"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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