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신공항 호재 타고…서울·부산·제주 집값 '신기록'

입력 2016-07-10 17:54:21 | 수정 2016-07-11 02:20:43 | 지면정보 2016-07-11 A5면
아파트값 최고가 단지 속출

새 아파트 선호 현상 확산
서초 평균매매가 11억대 진입…서대문·마포도 10% 올라
개발 무산된 용산은 25%↓…송파·노원·양천도 회복 덜돼
공급 늘고 오래된 집 많은 용인·분당·김포 등 최고가 대비 10~20% 낮아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새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서울 마포구는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역대 최고점을 돌파했다. 마포구 공덕동 일대 전경. 한경DB기사 이미지 보기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새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서울 마포구는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역대 최고점을 돌파했다. 마포구 공덕동 일대 전경. 한경DB


올 들어 수도권에서 집값이 최고가를 경신한 지역은 대부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한 곳이다. 새 아파트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서울의 경우 재개발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는 강북 도심권과 강남에서 한강변 단지 재건축이 본격화하고 있는 서초구가 최고가격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방에서는 혁신도시, 신공항, 고속철도 등의 사업을 대거 추진하는 부산, 울산, 제주, 강원 등이 최고가를 돌파했다. 반면 서울 안에서도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 단지가 많은 노원·도봉구 등과 수도권에서 신규 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난 용인 김포 등의 집값은 전 고점 대비 10~20%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서울 도심과 서초,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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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집값은 2007~2008년(일부는 2010~2012년) 고점을 찍은 뒤 금융위기 여파로 하락한 곳이 많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거래가 줄어들고 대규모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어서다. 그러나 정비사업이 꾸준히 추진되고 새 아파트 선호도가 예전보다 높아지면서 서울 마포·서대문·성동·종로·관악·서초구 등의 아파트 값은 최근 역대 최고점을 넘어섰다. 정부가 2014년부터 청약자격 등 부동산 규제를 대거 풀면서 지난해와 올 상반기 가격 상승폭이 컸다.

서울 광화문이 가까운 종로구 사직동의 풍림스페이스본 아파트 전용면적 94.5㎡는 지난달 8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점을 넘어섰다. 2011년 초 8억5500만원에 고점을 찍은 뒤 6억원대까지 떨어졌던 단지다. 동대문 답십리의 청솔우성아파트(전용 85㎡)도 5월 3억95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져 역대 최고 가격인 3억8500만원(2008년 3월)을 뛰어넘었다. 한강변 재건축 추진 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경남아파트(전용 71.9㎡)는 4월 역대 최고점인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 유일하게 주택 가격이 전 고점을 넘었다. 서민층 주택 수요가 많아 전세가율이 높은 성동·금천·구로구의 아파트 가격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에서는 안양(만안구)·시흥·이천·여주·포천 등의 아파트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했다. 군포·광명·화성시도 역대 최고점이다. 부산, 울산(동구 제외), 경남 진주와 사천, 제주 서귀포 등의 평균 집값도 사상 최고가에 올랐다. 도심 재개발과 평창올림픽 개최, 인구 유입 등 지역별 집값 상승의 이유가 제각각 뚜렷하다.

용인·김포·과천 등은 약세

서울 용산구 아파트 값은 2008년과 2010년 고점 대비 10~11%가량 낮은 상태다. 사업비만 30조원에 달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된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강남·송파·강동구와 양천·강서·은평구, 일명 ‘도노강’(도봉·노원·강북)으로 불리는 서울 북동부 지역도 여전히 더딘 가격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의 현재 집값은 종전 최고가인 2007년 3월 대비 평균 75%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용인 기흥구나 성남 분당, 과천 등도 고점 대비 여전히 18~19%가량 낮은 가격이다. 지난 2~3년간 신규 공급이 계속된 김포시와 인천(서구)의 집값은 2008년 10~11월 대비 10%가량 낮다.

최근 최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지역도 적지 않다. 수원과 안성, 평택은 올 상반기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하고 있다. 충북 청주와 충주·경북 안동 등은 작년 중반에, 대구와 경북 경주·구미·포항, 경남 창원·통영 등은 작년 말에 각각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부장은 “공식 발표되는 물가 상승률과 소비자의 체감 물가가 다른 것처럼 같은 지역이라도 주거 형태나 아파트 단지에 따라 집값 체감도가 다르다”면서도 “지역별로 가격 사이클이 다르게 나타나면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고 이 중 일부 지역은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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