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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아파트, 왜 안되나요?"…이정섭 GS건설 차장

입력 2016-03-11 14:55:19 | 수정 2016-03-11 17:33:42
'킨텍스 원시티' 설계, 고층 아파트에 마당(테라스) 갖춰
국내 처음으로 적층형 구조의 고층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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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GS건설 차장 (사진 김범준 기자)

[ 고양=김하나 기자 ]5년 전 개봉했던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었다. 주인공인 '잎싹'이라는 암탉은 매일 알만 낳던 양계장을 나와 마당으로 가는 게 소원이었다. 모성애와 관련된 영화이긴 했지만, 영화 안에서 마당은 자유로 상징됐다.

현대인에게 '마당'도 자유 못지 않은 '휴식'과 '여유'의 공간으로 대변된다. 닭장같이 갑갑하게 획일화된 아파트와는 다르게 나만이 갖고 있는 '마당 있는 집' 말이다. 전원(田園)이 아닌 교통과 쇼핑이 어우러지는 도심의 한 복판에서 이러한 집을 꿈꾸는 건 무리일까?

이정섭 GS건설 차장의 생각도 이렇게 시작됐다. 그는 한국에서 건축사를 갖고 있는 동시에 스위스 건축사이기도 하다. 이 차장 또한 어린 시절 마당 있는 집에서 컸고 스위스에서 마당과 테라스가 즐비한 집들을 봐 왔다. 스위스 현지에서 근무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단독주택들을 봐왔다.

"외국에서는 근무하고 집에 와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집에서 잠만 자는 게 아닌 거죠. 쉬거나 여가를 즐기는 등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야외 공간 또한 쓰임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분위기로 가고 있기 때문에 흐름에 맞는 주거형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계사 및 미국개발회사에서의 업무경험 후 GS건설에서 직접 참여해 얻어낸 첫 설계 결과물은 지난해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했던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였다. 광교산과 어우러져 테라스를 갖춘 아파트였다. 저층형 연립임에도 전가구에 테라스가 달렸고 일부 가구에는 전용 80㎡ 가량의 테라스까지 포함됐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설계가 호평을 받았다.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의 화두는 '탈(脫)아파트'다. 아파트지만 아파트 같지 않은 아파트. 다시 말해 기존 아파트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단점은 줄이거나 없앤 아파트가 분양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형태가 테라스나 복층을 만들거나 지하를 만들거나 하는 형태였다.

'킨텍스 원시티'에 도입되는 설계 이미지. (자료 GS건설)기사 이미지 보기

'킨텍스 원시티'에 도입되는 설계 이미지. (자료 GS건설)

이러한 흐름을 아파트를 만드는 회사에서 그가 주도하고 있으니 아이러니라고 할만 하다. 이 차장은 이번에 아파트 안으로 마당인 중정(中庭)을 들여왔다. 아파트의 꼭대기층인 팬트하우스에 적용되는 설계와도 유사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꼭대기가 아닌 적층해서 쌓아올리는 형태라는 것이다.

"옥외 공간이 사라진 일반 아파트에 다시 정원을 가져오자는 콘셉트는 계속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파트에 수직으로 쌓으면서 옥외공간을 넣으면 어떨까 했죠. 건물 안에 들어가는 중정과도 같은 개념이죠. 이러한 중정을 가진 집들이 새로운 경관을 만들어 내는 상상으로 설계를 했습니다."

'중정을 갖춘 적층형 구조'가 이것이다. 이러한 설계를 갖춘 아파트가 '킨텍스 원시티'다. 단지는 경기도 고양시 GTX킨텍스역(계획) 일대에 공급된다.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 3곳(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이 짓는다. 단지는 아파트가 최고 49층에 달하고 2208가구가 들어찰 예정이다. 랜드마크급 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급 건설사들이 모이다보니 뭔가 혁신적인 설계가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대형 아파트에서만 누리던 여유를 전용 84㎡에서도 가능하도록 하자는 데도 동의했구요. 튀어나오는 형태가 아닌 집 안에 테라스이자 마당을 만들다보니 5베이까지 나왔습니다."

킨텍스 원시티의 일부 전용 84㎡에는 판상형으로 5베이가 도입된다. 더불어 위-아래집의 테라스 모듈을 다르게 꾸며서 각 가구는 2개층 높이의 열린 외부공간을 갖도록 했다. 보이드(void, 하부로 열린공간)으로 사용하는 공간 뿐만 아니라 바라볼 수 있는 공간도 누릴 수 있다.

전면에 '방-방-테라스(중정)-거실-방'의 구조다. 한 집의 테라스가 방과 거실 사이에 있다면, 윗집은 거실과 안방 사이에 있고, 그 윗집은 주방 쪽으로 테라스가 만들어진다. 멀리서 보면 공간들이 저글링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입면이 나와 있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수직으로 뻗어 있는 형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정섭 GS건설 차장 (사진 김범준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이정섭 GS건설 차장 (사진 김범준 기자)

"각 집마다 햇볕과 바람이 드는 외부와 소통하는 공간이 하나 씩은 있는 셈입니다. 집에서 더 많이 거닐고 더 다양해진 공간을 경험하게 되죠. 이러한 여유를 외곽이 아닌 중심에서 즐긴다는 것도 또하나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나서기만 하면 쇼핑 문화 시설에 기차역까지 있는 중심상업지구니까요. 이렇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갖춘 집이라면 나만의 펜트하우스 아닐까요?"

킨텍스 원시티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도시개발구역 M1,2,3블록에 지어진다. 지하 3층~지상 49층의 15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84~142㎡ 총 2208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이달말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다.

고양 한류월드 및 킨텍스 지원시설에는 공동주택 3500여 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3500여 실을 합쳐 약 7000여 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빛마루 디지털 방송 콘텐츠 지원센터와 엠블 호텔 등이 자리를 잡았고 EBS통합사옥이 건립 중 이다. ‘씨제이이앤엠(CJ E&M)’ 컨소시엄이 K-POP 공연장을 비롯해 한류를 소재로 한 놀이문화 복합 단지인 ‘K-컬쳐밸리’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층에 복잡할 것 같은 환경일 수 있습니다만 내 집 안에서 만큼은 슬로우라이프(slow life)가 가능합니다. 단지 중앙에 대규모 공원도 설치되고 커뮤니티도 다양하게 조성됩니다. 빠르게만 돌아가는 일상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 바로 이게 진정한 집 아닐까요?"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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