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용산' 드디어 용트림하나

입력 2014-05-04 07:30:00 | 수정 2014-05-04 17:43:08
주거환경 좋아 전세&경매시장 반응…"회복 기대감 높아"
삼성물산 등 용산역 앞 랜드마크 주상복합도 공급 활기
용산역 주변의 개발 모습(자료 한경DB)기사 이미지 보기

용산역 주변의 개발 모습(자료 한경DB)

[김하나 기자]#서울 중심에 이만한 땅을 놀릴 수도 없는데 어떻게든 개발하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도 백지화된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지난해보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용산구 한강로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겨울이 깊었던 용산 부동산시장에도 봄이 오고 있다. 부동산시장을 나타내는 지표들의 수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서다. 대형 건설사들도 랜드마크 주상복합 분양을 준비하는 등 시장 전체가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용산 부동산 시장의 회복 불씨는 전세시장과 경매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전셋값과 매매값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데다 경매시장에서도 용산지역의 매물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국제업무지구 무산이 확정되기 직전 용산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3㎡당 약 1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1131만원으로 13.2%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전셋값 상승률이 10.2%(868만원→957만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더 컸다.

실제로 올초 만해도 5억2500만~6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한강로의 시티파크 1단지 전용면적 114㎡ 전셋값은 4월 현재 6억~7억원으로 시세가 급상승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의 통계에 따르면 용산구 아파트 거래량은 2월에만 30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 거래량이 113건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동부이촌동 일대에 몰려 있는 노후 아파트(자료 한경DB)기사 이미지 보기

동부이촌동 일대에 몰려 있는 노후 아파트(자료 한경DB)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가는 조금 하락하고 있지만 개발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다보니 전세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서울 중심에 있어 강북 도심이나 강남권 출퇴근도 쉽고 고급 아파트들이 많은 부촌 이미지 강해 실수요자들이 꾸준하다”고 전했다.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롤 활용되는 경매시장에서도 용산은 인기를 끌고 있다. 법원경매정보 전문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용산구의 경매시장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70.34%였던 용산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2월, 70.96%로 소폭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73.58%로 상승했다. 국제업무지구 무산을 앞두고 있었던 지난해 8월 낙찰가율이 65.52%인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부동산태인의 박종보 연구원은 “지분 쪼개기가 성행했던 다세대나 다가구 등 일반 주택들의 평균 낙찰가율은 60%대에 머무르고 있어 비교적 안전한 아파트 위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월에는 작년 9월 용산국제업무지구 무산 이후 한번도 없었던 감정가 이상의 고가낙찰 사례가 나타난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건설사들도 분양에 참여하고 있다. 용산역 전면 재개발 구역에서는 올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2개 단지 1329가구를 쏟아낼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이달 공급하는 ‘래미안 용산’ 조감도(자료 삼성물산)기사 이미지 보기

삼성물산이 이달 공급하는 ‘래미안 용산’ 조감도(자료 삼성물산)

먼저 포문을 여는 건 삼성물산이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용산’을 5월 분양할 계획이다. 이 복합주거단지는 지하 9층~지상 40층, 2개동의 트윈타워로 만들어진다. 건물 높이만 약 150m에 달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2~84㎡ 782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135~240㎡ 195가구(펜트하우스 5가구 포함) 등 총 977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오피스텔 597실과 공동주택 165가구 등 762가구를 일반분양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용산구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무산의 큰 원인은 노후주택이 다수 모여 있는 서부이촌동을 포함한 무분별한 개발면적 늘리기에 있었기에 이곳을 제외한 용산구의 타 지역은 그나마 상황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2004~2005년경 분양했던 용산 시티파크나 파크타워 등의 당시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내외였지만 값이 떨어졌다고 해도 아직 28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현재 용산구의 아파트 값 하락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붙었던 거품이 가시고 있는 현상이기에 적정한 분양가의 새아파트들은 오히려 희소성이 높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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