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공개사이트 집팡, 개설 4개월만에 랭키닷컴 15위 올라

입력 2013-03-27 09:00:00 | 수정 2013-03-28 09:27:22
"집팡은 부동산 중개인이 매물을 홍보하는데 들이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습니다. 중개인의 비용을 낮추는 사업구조를 만드는 것이 결국 임차인들에게도 이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만난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알이솔루션의 전은성 대표(사진)는 집팡 사이트(http://www.zippang.com)를 개설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집팡은 홍보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중개인들이 다양한 매물을 소개할 수 있게 했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그래야 집을 구하려는 소비자가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싸고 좋은 매물을 구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검색 서비스를 통해 부동산 매물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그만큼 포털 사이트가 부동산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죠. 포털 사이트에 광고를 걸지 않으면 중개사업을 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를 통한 매물 광고는 비용부담이 크다고 전 대표는 말했다. 한 지역 내에서도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매물 종류에 따라 별도의 광고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 탓이다. 지역별로 광고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포털 사이트 원룸 광고의 경우 관악구 신림동은 200만원이 넘는 반면 노원구 하계동은 40만원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홍보비용에 대한 중개인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 대표 역시 지난 12년간 부동산 중개인으로 활동하면서 잔뜩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같은 침체기에 중개인들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매물 광고를 하지 않으면 거래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더 가라앉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그가 떠올린 것이 매물 광고 상품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것. 집팡 가맹점으로 가입하고 매월 일정 비용을 내면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을 제외한 모든 매물을 집팡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광고하는 방식이다. 동 별로 하나의 가맹점에 이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독점해 광고하는 효과도 있다. 매물의 위치, 가격, 옵션 등과 함께 중개수수료 할인율도 공개해 홍보 방식도 특화시켰다. 현재 무료로 회원등록을 받고 있으며 향후 조건에 따라 월 10만원의 등록비를 받을 계획이다.

실제로 집팡의 패키지 광고 서비스는 중개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1월 사이트를 개설한 후 4개월만에 270여개의 가맹점을 유치했다.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은 오피스텔 원룸 등 1800여개에 이른다.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다양한 매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고 전 대표는 덧붙였다.

집팡의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중개인만이 아니다. 웹사이트 순위 분석기관인 랭키닷컴 조사 결과 집팡이 개설 4개월만에 부동산 정보 제공 사이트 분야에서 15위에 오르는 등 소비자들도 사이트를 많이 방문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매물을 소개하고 중개수수료를 공개한 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 대표는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특히 저렴한 중개수수료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상한선으로 제시된 법정 수수료 범위 안에서 중개업소가 자율적으로 할인금액을 제시하는 시스템이지만 중개업소가 할인율을 높이는 추세라고 전 대표는 말했다. 할인율이 높을수록 문의하는 소비자수도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서다.

믿을 수 있는 매물을 거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집팡은 '3진 아웃제'를 도입해 3회 이상 허위매물을 올리는 중개업소에 대해 가맹점에서 탈퇴시키는 등 매물과 가맹점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전 대표의 향후 목표는 집팡을 통해 중개인과 임차인이 신뢰를 쌓고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아파트까지 상품을 확대하고 전국적으로 집팡의 가맹점을 늘릴 계획입니다. 그러면 집팡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중개인과 싸고 좋은 매물을 찾는 임차인들이 더 늘어나겠죠. 이를 통해 성장한 집팡의 브랜드파워를 오프라인에도 적용할 생각입니다. 집팡을 일종의 프랜차이즈 중개업소로 키워 소비자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게 하는거죠 ."

지금도 여전히 영등포 지역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며 고객들과 직접 상담에 나선다는 전 대표의 포부에서 중개인과 고객 모두를 위한 고민이 묻어났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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