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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호프집에 있던 빨간변기, 갑자기 사라진 까닭은?

입력 2013-02-15 08:00:00 | 수정 2013-02-24 08:00:00
초등학교 5학년 및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고려청자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인간이 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건 대략 1만 년 전에서 6천 년 전부터래. 우리나라는 신석기 시대부터 토기를 사용했지. 토기가 점차 발달해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베트남 등 몇몇 국가 정도였대. 도자기 만드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겠지?

청자하면 고려가 떠오르고, 고려하면 청자가 떠오르지? 우리가 알고 있는 색이 푸른 청자는 처음 중국 송나라의 영향을 받아 만들기 시작했어. 중국인들은 푸른 옥(玉)을 갖고 싶어 했는데, 너무 귀하고 비싸서 하는 수 없이 흙으로 옥을 만든 것이 바로 청자였대. 그런데 몽골의 침입으로 전쟁을 하느라 중국과의 교류가 어려워진 고려인들이 고려 청자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게 되었지.

청자는 흙으로 빚어 800도에서 한 번 구워낸 다음에 철 성분이 든 유약을 발라 1300도에서 한 번 더 구워. 두 번째 구울 때에는 가마의 온도가 높아지면 아궁이를 흙으로 막았대. 이때 청자의 푸른 빛이 나타나. 공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불을 떼면 유약에 든 철 성분이 도자기 흙과 합쳐져 ‘규산제일철’이라는 푸른 빛을 띤 유리 같은 물질로 바뀐대. 그러니까 유약의 철 성분과 가마의 온도에 따라 청자의 색깔은 달라지겠지?”

청자처럼 자기만 색깔을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제작과정이 비슷한 도기도 색깔을 입힐 수 있다. 양변기 세면기 소변기 등 위생도기도 다양한 색상의 제품이 나온다.

한때 호프집 화장실에는 짙은 핑크계열의 양변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검정 초록 파랑계열의 양변기도 눈에 띠었다. 하지만 흰색 양변기가 대세로 자리 잡아 가는 추세다. 생산라인에서 색깔 있는 양변기를 완전히 배제한 공장도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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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까? 두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우선 흰색보다 색깔 있는 양변기의 생산원가가 높기 때문이다. 색깔을 내기 위해 섞는 안료의 값이 더 비싸서다. 검은색 양변기의 원가가 가장 높아 흰색에 비해 50% 가량 비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기능은 같은데 가격이 비싸니까 색깔 있는 양변기는 소비자 선호도에서 서서히 밀려나고 있는 셈이다. 찾는 곳이 줄어드니 생산업체들은 자연히 공급량을 낮추거나 라인에서 빼 버리는 양상이다.

다른 이유는 건강과 관련 있다. 1천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임금이 큰 일을 보고 나면 그것을 받아서 어의가 직접 살펴보고 심지어 맛까지 보는 장면이 나온다. 임금의 건강상태를 챙기기 위한 당시의 진단방법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현대의학에서도 변의 모양, 색깔, 냄새 등으로 사람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경우도 있다. 변의 색깔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색상표도 구해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검은색 등의 양변기를 사용하면 변 색깔 구분이 힘들다. 세척면의 물이 검은색 등에 반사돼 변의 제 색깔을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큰 일을 보고도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이 남으니 색깔 있는 양변기를 선택하지 않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비자 선택이 양변기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셈이다.

①자기와 도기, 한끝 차이인데 대우는 천양지차
②핀홀이 뭔지만 알아도 양변기 안목 높아진다
③남친집 놀러갔다 화장실서 못나온 그녀 알고보니…
④호프집에 있던 빨간변기, 갑자기 사라진 까닭은?
⑤친정엄마, 신혼집 꼭대기층은 안된다며 말리던 까닭은?

⑥희한하다, 너희집 화장실이 더 편하다
⑦변기 '치마' 속에 과학이 있다

⑧양변기 물 연간 19톤까지 줄일 수 있다는데…
⑨우리집 화장실, 호텔처럼 꾸밀 수 없을까?
⑩누가 우리집 화장실 좀 바꿔주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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