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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핀홀이 뭔지만 알아도 양변기 안목 높아진다

입력 2013-02-13 08:01:00 | 수정 2013-02-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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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변기 소변기 세면기의 재료는 왜 흙으로 구운 위생도기가 대부분을 차지할까. 법랑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등을 재료로 만든 제품도 있지만 도기가 대세인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우선 유약을 발라 구운 위생도기의 표면이 매끄럽기 때문이다. 오물이나 배설물이 표면에 잘 붙지 않으면서 물에 쉽게 쓸려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다른 재료보다 반짝반짝 빛이 나 청결 이미지와 어울리는 것도 도기사용 빈도를 끌어 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보기에는 매끄러운 보여도 표면을 확대해보면 미세한 요철이 있어 그곳에 물때가 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생도기 업계에선 미세한 요철을 핀홀(Pinhole)이라 부르기도 한다. 핀으로 찌른 것 같은 작은 구멍이란 의미다.

핀홀현상은 페인트를 칠하고 마를 때 발견되는 기포 구멍을 떠올리면 된다. 가스가 분출되면서 생기는 구멍이다. 위생도기 생산과정에서는 흙으로 빚은 도기에 유약을 바르고 건조하고 나면 핀홀현상이 생긴다. 즉, 핀홀은 도기를 건조하면서 흙에 남아있는 수분이 빠져나가는 길이다. 사람으로 치면 땀이 빠져나가는 ‘모공’과 비슷한 개념이다.

핀홀은 미세한 구멍이라기보다 육안으로 쉽게 구분되지 않는 미세한 높이차이의 요철이다. 미세하지만 그 요철에 오물이나 배설물이 물에 쓸려나가지 않고 걸리면 때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핀홀은 흙이 마르면서 자연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이 구멍의 사이즈와 개수를 최대한 적게 만들어내는 것이 도기의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제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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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핀홀의 홈을 최소화하도록 구멍을 메워주는 유면 코팅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 유면 코팅도 사람이 배출하는 용변의 성분인 알칼리가 닿을 때마다 침식 현상이 발생된다. 도기의 유면 코팅이 벗겨지면 때 끼는 속도와 양이 엄청 빨라지고 많아져 미관상 지저분해 보이게 된다

최근에는 유면 코팅의 견고성을 위해 기본 코팅제 위에 항균•방오제를 첨가한 유약처리를 더하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양변기의 경우 물이 고여있는 세척면에 주로 오염방지 유약처리(방오처리)를 추가 한다.

방오처리 여부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4B규격의 연필로 위생도기 표면에 선을 그어 보는 것이다. 유약 처리가 약한 제품은 연필자국이 진하게 남고 흐르는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다. 변색이 잘 되는 만큼 청소 횟수가 잦아져 관리에 불편하다.

반면 핀홀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유약처리가 된 도기는 연필자국이 거의 남지 않는다. 방오처리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같은 자리에서 놓고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래서 핀홀현상은 위생도기의 고급, 저급품을 가르는 잣대로도 꼽힌다. 당연히 요철이 적어야 고급품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들어 저가의 중국산 위생도기가 국내로 쏟아지고 있는데 대개 저급품도 상당수라는 게 국내 업체들의 설명이다.

중국산 위생도기의 가격이 저렴한 대신 핀홀현상이 예상되는 제품도 적지 않다는 의미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가격이냐, 품질이냐의 문제이고 가격대비 품질의 선택이기도 하다. 어쨌든 핀홀현상을 머릿속에 담아두면 위생도기를 보는 안목도 변화될 수 있는 셈이다.

①자기와 도기, 한끝 차이인데 대우는 천양지차
②핀홀이 뭔지만 알아도 양변기 안목 높아진다
③남친집 놀러갔다 화장실서 못나온 그녀 알고보니…
④호프집에 있던 빨간변기, 갑자기 사라진 까닭은?
⑤친정엄마, 신혼집 꼭대기층은 안된다며 말리던 까닭은?

⑥희한하다, 너희집 화장실이 더 편하다
⑦변기 '치마' 속에 과학이 있다

⑧양변기 물 연간 19톤까지 줄일 수 있다는데…
⑨우리집 화장실, 호텔처럼 꾸밀 수 없을까?
⑩누가 우리집 화장실 좀 바꿔주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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