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로 쪽박찬 아파트, 순식간에 대박난 사연 알고보니…

입력 2012-12-07 10:33:51 | 수정 2012-12-07 15: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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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나 부도로 시공사 교체된 사업장 '인기'
분양 안정성·브랜드 가치 상승효과

주택시장 침체 속에 건설사들의 워크아웃과 법정관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는데 계약률이 오르거나 한번 실패한 사업장들의 청약성적이 좋게 나타나는 등 이색적인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평5구역 재개발 아파트를 계약한 사람들은 웃음을 짓고 있다. 계약률이 빠르게 올라가는 게 눈에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사로 채택됐었던 풍림산업 물량을 전량 인수한 것이 큰 이유다. 부평구 최대의 래미안 단일 브랜드 대단지로 바뀌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 단독시공 ‘래미안 부평’ 소형 빠르게 마감

부평5구역은 당초 풍림산업과 삼성물산이 각각 50%씩 시공하기로 되어 있었던 곳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다 지난 5월 풍림산업의 법정관리로 수요자들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지난달 조합총회에서 삼성물산이 풍림산업의 물량을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단지명도 ‘부평 래미안아이원’에서 ‘래미안 부평’(조감도)으로 변경했다.

래미안부평의 김한강 소장은 “인천 주택시장이 침체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한달여만에 약 50%의 계약률을 올려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5월 풍림산업의 법정관리 이후 계약건수가 줄어들었다”며 “풍림산업의 물량을 전량 인수해 안정성과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7호선 연장선 개통과 양도세 감면 등의 호재가 겹쳐 현재는 계약률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이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전에도 시공사를 교체해 이득을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신공영이 부도처리 되면서 한신공영이 맡았던 충정3-1구역 사업장은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재선정됐었다. 이후 지분가격이 상승하며 전화위복이 돼 지금은 1067가구의 대단지인 ‘삼성사이버빌리지’로 준공됐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현재 매매가만 3.3㎡당 1818만원 수준으로 중구의 평균 시세(1613만원)를 웃돌고 있다.

실제로 시공사가 변경돼 효과를 본 곳을 적잖게 찾아볼 수 있다. 외환위기 당시 동아건설은 한신공영과 공동사업으로 진행했던 고척동, 도림동, 신도림동, 삼영화학과 조흥화학 용지5개 지역 3200여가구를 인수 후 단독 시공했다. 이를 통해 현재 고척동 동아아파트, 도림동 동아에코빌, 신도림 동아아파트 등 구로구 일대에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형성했다.

◆환급사업장, 땅값 저렴해 분양가도 낮아…청약률 호조로 이어져

최근에는 환급사업장들의 분양도 호조를 띄고 있다. 환급사업장이란 건설사가 부도 처리되거나 공사가 지연되면 대한주택보증이 기존 계약자들에게 분양금을 돌려주고 사업부지와 시공권을 보유하고 다른 건설업체에 되파는 것을 말한다.

2009년 신영이 향남택지지구 2블록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2006년 5월 ‘C&우방’이 분양을 시작했다. 그러나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공매를 통해 신영이 매입했다. 향남지웰 2차는 3순위 청약 결과 총 514가구 모집에 888명이 청약해 평균 1.7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좋은 결과를 낳았다.

올해 4월 삼도주택이 593가구 공급해 평균 4.4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포항 우현지구삼도뷰엔빌W’도 같은 경우다. 이 아파트는 세환주택건설의 부도로 대한주택보증에 넘어갔던 포항 장성동 공사현장을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인수한 곳이다.

㈜동일이 부산진구 부암동에 공급한 639가구 규모의 '서면 동일파크스위트'도 마찬가지다. 2타입을 제외하고 전 타입이 1순위 마감되고, 특히 3순위에 마감한 전용면적 79㎡타입은 42.5대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곳도 마찬가지로 성원건설이 사업을 추진하다 2005년 부도로 중단된 땅을 동일이 지난해 매입해 사업을 진행한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시공사가 변경돼 인기를 끈 곳들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브랜드는 아파트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시공사가 안정적인 대형 건설사로 바뀌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인기를 끌 수 있다”며 “환급사업장은 경우에는 토지매입이 저렴한 가격으로 끝난 경우가 많고 공매과정를 거치기 때문에 분양가가 낮아져 일반분양의 인기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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