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2대(代)째 올림픽 유치한 숨은 주역 알고보니

입력 2012-11-16 16:13:40 | 수정 2012-11-16 16:13:40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88서울올림픽' 유치 주역
아들 조양호 회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장


17일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10주기를 앞두고 30년에 걸친 그룹의 올림픽 유치전이 회자되고 있다. 1988년 개최된 서울올림픽과 오는 2018년 개최될 예정인 평창동계올림픽은 30년의 세월 차이가 난다. 하지만 한진그룹의 2대(代)가 대를 이어 올림픽 유치에 공헌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중훈 창업주는 1988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전세계 IOC 위원들의 표심 잡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1981년 당시 ‘88년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바덴바덴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했다. 서울 올림픽 유치를 반대하는 프랑스 및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제3세계 국가 IOC 위원들을 막후 설득하여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군 산파 역할을 했다.

항공사 경영을 통해 쌓은 광범위한 국제 인맥을 이용해 민간 외교관으로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발벗고 나섰다. 그는 생전에 "세계와 한국을 연결하는 국적 항공사의 대표로서 보이지 않게 민간 외교관의 몫을 수행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인 조양호 회장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이끌었다. 글로벌 수송 물류 기업인 한진그룹은 창업주와 아들이 2세대에 거쳐 '동하계 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낸 숨은 주역이 된 셈이다.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은 '대잇기'는 올림픽 유치 뿐만이 아니었다. 교육과 사회공헌 부문에서 골고루 빛을 발하고 있다.

기업이 사회 복지 증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중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바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는 게 조중훈 회장의 평소 지론이었다. 이런 취지에서 1968년 인하학원을 인수하고, 1979년에는 한국항공대학교를 인수해 학교시설의 확충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최대한 재정 지원을 했다.

정석고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돌산을 깎아 교사를 건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젊은 학생들이 인천 시가지와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호연지기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1988년부터 가정 형편상 대학 진학의 기회를 갖지 못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의 사내 산업대학인 한진산업대학(현재의 정석대학)을 개설해 직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 줬다. 이 같은 교육열은 현재까지도 한진그룹의 교육공헌 사업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조 회장은 입버릇 처럼 “죽을 때 동전 두 닢 갖고 가는데 다 쓰고 가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의미가 있는 곳에는 돈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생전에 모은 사재 가운데 1000억 여원을 공익재단과 그룹 계열사에 희사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중 500억 원은 수송ㆍ물류 연구발전과 육영사업기금으로 학교법인 인하학원과 정석학원, 재단법인 21세기한국연구(현재의 일우재단) 등 세 곳에 배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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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물류 전문그룹의 특성과 연계한 사회공헌을 중점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도 대를 이은 정신에서 비롯됐다. 최근에는 사회적 네트워크,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가면서 이 같은 활동을 발전시켜나가도 있다.

한진그룹의 주력 기업인 대한항공은 중국∙몽골 등에서 사막화 방지를 위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식림 활동을 진행하는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며 글로벌 수송기업으로서 소명을 다하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 등 해외 유명 박물관에 한국어 작품안내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룹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국내 재계 순위 12위를 차지하는 거대한 종합물류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국가에 대해 봉사하는 정신으로 수송 외길을 지켜온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그룹의 경영이념으로 투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2012년 현재 자산 규모 37조여원, 연간 매출액 24조여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종합물류그룹이다. 항공사업에서 전세계 항공사 중에서 국제 여객 수송 부문 세계 14위, 국제 화물 수송 부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운사업에서는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세계 9위를 지키고 있으며, ㈜한진은 육상운송 부문에서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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