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내방객 많다고 청약성공? "그건 옛말"

입력 2010-06-16 12:09:32 | 수정 2010-06-16 18:10:35
수요자들 신중하고 꼼꼼해져..분위기보단 충분한 비교 분석후 청약
맘에 들어도 청약통장 필요없는 4순위로..조건 변경도 내심 기대

“청약 결과가 집계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라요. 모델하우스 내방객이 많다고 높은 청약률을 보이던 것은 이제 옛말이에요. 요즘은 정말 모르겠어요”

최근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안개속이다. 청약접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청약률이 돼버렸다.

과거에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수요자들의 반응이나 모델하우스 내방객수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청약률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수만명의 내방객이 찾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더라도 청약결과는 미달되는 단지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우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한 주상복합 아파트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의 경우,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사흘만에 4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많은 내방객이 몰렸지만 정작 청약에서는 중소형을 제외하고는 대거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한화건설이 용인 보정역 인근에 공급한 ‘죽전 보정역 꿈에그린’ 역시 오픈 이후 주말동안 2만여명이 다녀갔지만 3순위까지 총 125명만이 청약에 나섰을 뿐이다.

그렇다면 과거와 달리 모델하우스의 내방객수와 청약률의 상관관계가 크게 달라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에서는 이벤트나 경품행사로 방문객은 늘렸지만 정작 청약까지 이어진 고객이 없었다거나,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내방객수를 부풀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분양 관계자들은 수요자들이 청약에 임하는 자세가 과거보다 더 신중해지고 꼼꼼해졌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에 나서기보다는 충분한 비교 검토 후, 청약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관심이 있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하더라도 상품이나 분양가, 분양조건 등이 맘에 들지 않으면 철저히 외면해 버린다고 그들은 말한다. 과거처럼 분양받으면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는 시대가 아닌 만큼 선택에 신중을 기울이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잠실 푸르지오 배유석 분양소장은 “경기불황으로 집 구매에 대한 확신이 꺾인 상태에서 웬만해서는 수요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며 “상품이면 상품, 가격이면 가격 등 무엇 하나라도 맘에 맞지 않으면 쉽게 청약에 나서지 않는다”고 전했다.

반면 맘에 든다고 하더라도 최근 순위 내에 마감되는 단지가 드물다는 것을 고려, 4순위나 잔여물량을 분양받으려고 통장을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미분양이 되고나면 분양조건을 완화해주는 등 계약자들에게 조건이 유리하게 변경되는 것도 수요자들이 순위 내 청약을 미루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용인 죽전 보정역 꿈에그린 나기범 소장은 “요즘 같은 분양시장 침체기에는 소비자 입장에서 일단 기다려 보고 미달이 난 뒤에 청약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도 계약할 수 있어 4순위를 노리는 청약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수원 권선자이 e편한세상 임종승 소장도 “순위별 청약접수 이후, 4순위 고객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분위기를 보면서 청약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분양 관계자는 미분양이 되고 나면 분양조건이 수요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변경되거나 할인 분양을 하는 등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계약 시기를 조율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귀뜸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송효창 기자 yu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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