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파트 부의 지도 저자 : 이상우
사람은 살아가면서 시기에 따라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한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 집의 효용성이 결정되고 가치 역시 달라지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요건을 갖춘 집이 있다고 해서 가격을 따지지 않을 수는 없다. 따라서 집을 구매할 때의 고민은 다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언제’ · ‘어디의’ · ‘얼마짜리’ 집을 사야 하느냐 하는 문제다.

내 여건과 목적에 맞게 오르는 아파트를 찾는 법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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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건과 목적에 맞게  
오르는 아파트를 찾는 법

주택을 구하면서 이것저것 따지는 것이 볼썽사납다는 분도 있고, 부에 집착한다고 타박하는 분들도 있다. 집은 그저 가족이 머무는 공간이지 재산이나 부의 요소가 아니라고 하는 분도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답답해진다. 과일 하나를 살 때도 꼼꼼하게 따져 보는 게 정상인데, 하물며 엄청난 고가인 ‘집’을 구매하면서 그 가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일반 서민은 집을 살 때 거의 모든 재산을 투입할 뿐만 아니라 빚(대출)을 내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집을 급히 처분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때 우리 가족이 살던 집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앞서 살펴본 5가지 황금 열쇠는 삶의 터전으로서 집이 갖추어야 할 입지적 요소이자 집이 재산으로서의 가치를 잃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부’를 쌓는다는 것은 최소한 잃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강변의 거대한 아파트 장벽(출처: <대한민국 아파트 부의 지도>)

왜 다들 부촌에서 살고 싶어 하는가?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일부러 못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부를 추구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주거 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 한다. 주거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관점에서 교육과 자연환경, 도심지 접근성 등을 갖추고 있는 곳을 살기 좋은 동네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동네를 특별히 ‘부촌’이라고 부른다.

대한민국 재력가들이 강북구 최고 부촌으로 평가하는 곳이 한남동이다. 사진은 한남동 하남더힐의 야경 모습이다. [사진제공 = 신영M&D](출처: 매일경제신문)

사업, 주식, 부동산, 기타 등등의 분야를 통해 부를 일군 사람들의 사고방식 등은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돈이 없어도 부자와 어울려라’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그들 곁에 있다 보면 하나라도 배우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은 자녀 교육에서도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부자만의 배타적 사립 교육 체계가 덜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 공교육 기관에서든 학원과 같은 사교육 기관에서든 잘사는 집 아이와 그렇지 못한 집 아이가 섞일 수밖에 없다. 근묵자흑(近墨者黑), 근주자적(近朱者赤)이라고 했다.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부촌에 살고 싶어 하는 이유는 부에 대한 관념 체계를 배우고 가르치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부촌에 살고 싶어 하는 두 번째 이유는 공동체 의식을 들 수 있다. 학연, 지연 등의 인적 네트워크를 우리나라는 배척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어디라도 인적 네트워크가 활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학연, 지연이 덜하다는 미국에서 페이스북(Facebook), 링크드인(Linkedin) 등의 서비스가 생겨났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리고 정말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이 우리보다 학연, 지연이 덜할까?

카프카의 소설 『성』에서 토지측량사 K는 생존을 위해, 인정과 성공을 위해 성으로의 진입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그곳에 성공의 네트워크가 있다는 암묵적인 믿음을 기반으로 하여. (사진출처: https://bibliblogue.wordpress.com/2009/05/09/os-livros-da-minha-vida-o-castelo-de-f-kafka-por-diogo-goncalves/)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남의 도움이나 손길을 빌리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럴 때 누구에게 손을 내밀까? 적대적인 관계에 있거나 추구하고 지향하는 바가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평소의 생각과 가치관이 비슷한 지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인적 네트워크란 바로 이런 것이다.

이와 같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장 편하고 안전하게 확보하는 방법이 같은 동네에 사는 것이다. 학부형 모임이나 피트니스클럽 회원으로 자주 접하면서 알아가는 과정을 거친다면 ‘이웃사촌’으로서 서로 도우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성인들뿐 아니라, 부모 세대가 어울리면서 자녀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이렇게나 집이 많은데 서울은 주택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출처: <대한민국 아파트 부의 지도>)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를 반드시 부촌에서 형성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반드시 부촌이 아니어도 좋다. 그리고 바람직한 인적 네트워크가 잘사는 사람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은 하면서 살아야 한다.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살아가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아플 때 부담 없이 병원에 갈 수 있는 등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대다수의 서민들에게 이처럼 부를 쌓는 첫 번째 길은 좋은 집을 사는 것이다. 살기 좋은 동네에 살다가 나중에 집을 처분할 때 수익까지 남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러한 최소한의 노력을 물질에 대한 탐욕으로 폄하하거나 비판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자신의 주거 환경 개선의 기회는 영영 잃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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