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부동산, 산토끼 부동산

2010-07-13 | 작성자 윤정웅 | 조회수 16,692 | 추천수 652
- 집토끼가 배고프면 산토끼 된다.-


수 십 년 동안 법조계에 근무하면서 법률사무를 취급하다 보니 참, 희한한 사건들이 늘 일어나고 있음을 봐오게 되더군요. 사건 중에서 그래도 재미있고 스릴있는 사건들은 아무래도 이성에 얽힌 문제가 아닐는지 생각해 봅니다.


“갑”이라는 남자는 중소기업체 사장이었는데 맨 날 마음이 콩밭에 있었다고 그러더군요. 미모의 회사 여직원 “을” 때문이라나요. 그 여직원은 유부녀였는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처럼 “을”도 결국 “갑”을 좋아하게 되었고, 서로 눈이 맞아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됐다는 얘기입니다.


“갑”의 처는 비교적 온순한 현모양처 타입이었으나 “갑”의 불륜행위는 용서해 줄 수 없었는지 “갑”과 “을”을 상대로 간통죄로 고소를 하게 됐지요. 그런데 곧 이어 “을”의 남편도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갑”과 “을”을 간통죄로 또 고소하게 됨으로써 “갑”과 “을”은 쌍방고소를 당하게 된 것입니다.


우선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사람을 토끼에 비교해서 죄송합니다마는 이야기를 끌고 나가려 하니 어쩔 수 없네요. “갑”의 입장에서 봤을 때 처를, “을”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남편을 각 집토끼로 보면 어떨는지요? 집토끼는 밥만 잘 주면 집밖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순해 빠진 집토끼라 하더라도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는 일인지라 의무적으로 하숙집처럼 들랑날랑 하기만 했을 뿐, 밖에서 재미 보는 상대방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소를 하게 된 것이지요. 그동안 나 몰래 재미 봤으니 너희들도 콩밥 좀 먹어봐라. 하고,


그렇다면 산토끼는 누구일까요? “갑”의 입장에서는 “을”이 될 것이고, “을”의 입장에서는 “갑”이 되겠군요. 산토끼 고기가 집토끼 고기보다 맛있을 줄 알고 함부로 쫓아가다는 패가망신 당한다면서요?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고 좋아할 일 아니라는 당부말씀을 아니 드릴 수가 없네요. 하하,


-피장파장이요, 멍군 장군이다-


“갑”과 “을”은 간통죄로 구속이 되었지요. 쌍방 고소사건이 되다보니 합의가 이루저지지 아니한 체 상당한 시일이 흘렀을 겁니다. “갑”과 “을”은 각 상대방에게 위자료와 재산분할을 해 주어야 하고, 자녀양육비까지 지불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모든 것 불문하고 일사천리로 합의가 이루어지게 됐었지요. 왜 그랬을까요? 합의 때문에 매일 만나다 보니 “갑”의 처와 “을”의 남편도 그렇고 그런 사이가 돼 버린 것입니다. “너희들 하는데 우리라고 못하느냐”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지금도 두 부부는 서로 바뀌어 살고 있더군요. 산토끼가 집토끼가 되고, 집토끼가 산토끼로 다시 바뀌게 된 것이지요. 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해두면 어떨까요? 그러나 집토끼 배가 고프면 언제 또 산토끼로 변하게 될는지? 그래서 세상은 돌고 돈다, 고 하는 모양입니다.


요즘 어느 정당의 집토끼들이 무리 지어 산토끼로 변하고 있던가요? 이유인즉 배가 고파서 차라리 산토끼가 되고 싶다는 의중이었습니다. 알뜰살뜰 모아서 집 한 채 사놨더니 그게 값이 절반으로 부러져 버렸고, 그나마 팔리지도 않기 때문에 2-3년 사이에 몇 억을 까먹었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어떤 새 아파트에서는 입주거부운동이 일어나 건설사나 수분양자나 곡소리를 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더군요. 부동산 거래 중단은 사회적 문제 임에도 요즘 그런 건 문제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영포게이트. 민간인불법사찰. 선진연대 등 딱 정치적으로 쟁점화 하기 좋은 사건에만 죽자, 살자 매달리니까요.


한나라당인지 두나라당인지는 아리송합니다마는 지난 대선 때부터 줄곧 문패가 두 개인 걸 보니 두나라당이 타당하다고 사료됩니다. 집안에서도 화합의 목소리가 아닌 분열의 목소리가 둘로 나오게 되면 불화가 심하지 않던가요. 깊이 생각하실 필요도 없이 그 이치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집안이 시끄러운데 복이 들어오겠는지요? 부동산이 가라앉건 문드러지건 눈에 보이겠는지요? 서민들이 1금융권에서 시달리고, 2금융권에서 천대받고, 신용카드 정지  당한 슬픔을 알고 있겠는지요? 거래가 없어 빚만 대추나무 연 걸리듯 함을 알고 있겠는지요?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내지 않는다고 은행권에서는 협박이 심한 모양입니다. 한 곳에 연체하는데 왜 다른 회사 신용카드까지 거래정지가 될까요? 월권을 하거든 모두 고발을 해 버리십시오. 날씨 좋을 때 우산 주었다가 비 오게 되니까 우산 빼앗는 곳, 바로 은행권입니다.


-물과 돈은 반대로 흐른다.-


집값이 턱없이 내리게 되면 직접적인 피해자는 누가 될까요? 바로 서민들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겠지요. 서민생활이 튼튼해지면 나라는 저절로 부강해지지 않던가요.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돈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지은 부동산 거래두절이라는 사상초유의 집토끼 수난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배고픈 집토끼들이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산으로, 들로 방황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한 번 나간 집토끼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여러분들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개나 소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만 토끼는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치를,


강남 3구의 집토끼들도 절반은 산토끼로 변했다는군요. 서울 나머지 각 구의 집토끼들은 이미 지방선거 때 집을 나가버렸고요. 수도권은 어떤가요? 지금쯤 아마 산에서 풀을 뜯고 있을 겁니다. 지방으로 가 볼까요. 지방은 토끼우리까지 없어졌다고 하니 가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상전(上典)이 배가 부르면 종 배고픈 줄 모른다는 옛말을 떠오르게 합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꼬투리만 잡고 늘어지지 마시고 서민들의 애로가 무엇인지 챙겨 보심이 어떨는지요. 부동산 침체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건설업자. 토목업자. 도배업자. 인테리어업자. 이사업체. 중개업자. 법무사. 세무사. 변호사 등등,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 시킬 대책이 지금 나온다 해도 조금은 늦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국의 아파트 시장은 이미 불구자가 되어 회복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릴 테니까요. 지금 부동산시장에 파고든 병은 깊었다고 볼 수밖에요. 어찌 치료해야 할까요?


환자의 치료에는 크게 투약과 수술이 있습니다. 부동산시장의 치료에도 두 가지 처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첫째, 금융규제의 과감한 완화와 둘째, 눈이 쌓인 고속도로에 다시 눈을 뿌리는 일이 없어야 하겠지요. 행여 찔끔 대책을 또 내놓으시려고요? 그건 무용지물일 것입니다.


지난 대선 전에 사용했던 한나라당 문패도 다시 제자리에 붙임이 옳다고 봅니다. 그리고 부동산 거래 원활을 위한 조속한 대책은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이 짐이 돼선 안 되겠지요. 지금부턴 서민들을 생각하십시오. 더 이상 집토끼를 산토끼로 내몰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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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닥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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