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조건 속에 최선의 기회가 있다

2008-12-03 | 작성자 윤정웅 | 조회수 16,873 | 추천수 474
어느 여름 날 아버지 거지와 여덟 살 된 아들 거지가 밥을 얻어먹기 위해 잘 사는 동네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동네 부잣집에 불이 나서 모든 주민들이 불을 끄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밥도 얻어먹지 못한 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본 아들이 무서움도 잊어버린 체
아들-아빠, 우리는 집이 없어서 불 안 나지?
아빠-그것도 다 이 아비 덕인 줄 알아라.
아들-추워지기 전에 우리도 움막집이라도 지으면 안 돼?
아빠-돈 있냐. 집짓게,
아들-산에서 나무 베어다 지으면 되잖아?
아빠-걱정 마, 그럭저럭 살다가 나중에 한 채 주어서 살면 돼.

몇 개월 후 성큼 겨울이 닥아 왔습니다. 그 거지부자(父子)는 다시 그 마을을 찾게 되었다나요. 여름에 불이 났던 그 집 자리에는 예전보다 훨씬 훌륭한 기와집이 웅장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초가집이 화재로 인하여 기와집으로 모습을 바꾸게 되었으니 오히려 흉이 복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거지부자는 그 기와집에서 밥을 배불리 얻어먹고 집주인의 배려로 머슴살이를 하면서 일생동안 열심히 살았다고 합니다. 게으른 거지가 어떤 연유로 고된 머슴살이를 하게 되었으며 한두 해도 아닌 오랜 세월을 그 집에서 살게 되었을까요.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은 모른다.>>

거지부자가 그 기와집을 들렸을 때 그 집에는 마침 머슴이 없었습니다. 지난여름 화재 때 불을 끄다가 사망을 했다는군요. 주인은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해서 머슴도 없이 가을을 그럭저럭 넘겼다고 합니다. 키우던 강아지가 죽어도 마음이 아픈데 하물며 식솔이 화재사고로 죽었으니 주인의 마음인들 오죽했을까요.

주인은 허우대 멀쩡한 거지를 보자 고생하지 말고 우리 집에서 열심히 일하면 나중에 한밑천 주겠노라고 타일러서 일을 하게 했고, 거지는 추운 날 돌아다니며 얻어먹는 일도 어린 자식에게 너무 미안하여 머슴살이를 수락했다는 얘기입니다.

30년이 흘러간 세월을 뒤로하고 그 당시 거지는 그 집 재산을 모두 물려받아 거지가 아닌 거부(巨富)가 돼 있고, 그 아들은 어느 재벌회사의 중견간부가 돼 있다니 기회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곁을 찾아오게 되기도 하고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주택시장은 최악의 조건에 있다고 봐야 하겠지요. 유주택자들은 아마 머슴 잃은 기와집 주인의 마음보다 더 안타깝고 세상살이가 싫어지기도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도 호재와 악재를 살피면서 1년을 기다려라, 2년을 기다려라 하지만 그건 그때 가봐야 알 일이고 우선은 현실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 거지는 더러운 차림새로 부잣집 머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운(運)이 왔었는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되었고, 거지는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봐야 할 것 같군요. 그때 그 기회를 차버렸으면 지금도 거지일 텐데,

부잣집 주인은 좀 못해도 거지를 선택하여 잘 가르쳐 일을 시켰고, 거지는 주인의 배려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일을 해왔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답은 나왔네요. 못 팔아서 맘고생하시는 분들은 좀 더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여 싸게 파시되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를 하실 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싸게 파는 주택을 받으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최선의 기회는 있다.>>

요즘 제일 많은 질문은 신규아파트를 분양 받았는데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아니하여 입주를 못하고 있으니 기존주택을 싸게라도 팔아야 하느냐, 신규 아파트를 포기해야 하느냐 하는 질문과 투자목적으로 집을 사놨는데 대출이자가 버거우니 싸게라도 팔 것인지, 무리해서 가지고 갈 것인지를 묻더군요.

문제는 자신의 능력이겠지만 팔려고 집 내놔도 2년 동안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는데 어찌할 것이냐? 로 귀결이 되기 때문에 답은 오리무중이 돼 버리기도 하고, 결국 사겠다는 사람이 없으니 대부분 참고 견디면서 상승기를 기다리겠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음이 사실 아닌가요.

주택을 사겠다는 사람은 처음부터 기다리면 좀 더 내려갈까요? 하는 질문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말문이 막히기도 하고 언제까지 내려갈는지를 알 수 없는 일이라 너무 미루지 말라고 하지만 수요자들의 눈치작전도 만만치 않아 이제는 고수도 포기해야 할 듯싶습니다.

이런 글을 쓰게 되면 꼭 몰려다니면서 댓글을 다는 분들이 있던가요. “대학교 교수라는 자가 은근히 투기를 부추긴다. 집이 안 팔려서 애를 태우고 있는 모양이다. 앞으로 집값은 반에서 반 토막이 난다”는 등 참 민망하기 그지없는 글들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댓글을 볼 시간도 없고 보지도 않습니다만,

식견은 짧지만 저로서는 주택시장은 지금이 최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악을 이겨 낸 사람은 승리하게 돼 있고 최악의 조건에서 금을 캐내는 사람이 승리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각자에게 주어진 처지는 각자가 알아서 지혜롭게 대처함이 옳다고 보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왔던 초가집이 불에 탔을 때는 모든 걸 잃은 것 같았지만 그 후 더 좋은 기와집을 갖게 되었고, 일솜씨가 부족한 머슴일지라도 이를 이해하고 잘 가르쳐 훌륭한 일꾼으로 만들었던 그 부자의 마음으로 집을 파시라는 권고의 말씀을 드려야 되겠군요.

그리고 게으름뱅이 거지도 머슴살이 하려면 언제는 못하겠나, 하는 마음으로 머슴살이를 거절했더라면 오늘날의 부유함과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지 못했을 것이므로 집을 사거나 갈아타시기를 하실 분들도 일생 한 번 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선택에 점을 찍으시라는 권유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르막길을 보고 계시는 매도자, 내리막길을 보고 계시는 매수자, 지금은 공급과 수요의 길목에 또 다른 국제적인 대못이 박혀 애를 태우고 있지만 최악의 조건 속에도 최선의 기회는 있는 것이기에 지금이 그 기회가 아닐는지 다시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기회는 왜 늘 소리 없이 왔다 가는지 알 수 없는 일이고 우리들 모두는 단 한 번도 “이때가 기회다”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체 살아왔습니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자신에게 유리한 시장일까요? 불리한 시장일까요? 지혜롭게 판단하시라는 말씀으로 이해되셨기를 부탁드립니다.

윤 정 웅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학. 생활법률학)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제공닥터아파트

전문가들의 부동산 투자 노하우

우리는 종종 '누군가는 부동산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접하며 부러워 합니다. 하지만 늘 부러워 하는 것 만으로 그치고 말죠.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부동산을 잘 몰라서... 부동산거래, 정책, 투자 환경 등이 어렵다고만 하지말고 전문가들이 전해주는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통해 부동산 투자에 눈을 뜨게 되시길 바랍니다.

증권

코스피 2,023.25
종목 검색

인기검색 순위

코스피/코스닥 인기검색순위
코스피 코스닥
SK디스커버... +0.60% 휴온스 -1.28%
SK디앤디 -2.47% 툴젠 -2.21%
SK가스 +0.84% DMS -4.01%
더존비즈온 -1.50% 대원미디어 -1.64%
한국항공우... -2.27% 도이치모터... -3.28%

20분 지연 시세

외국인 순매수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삼성전자 -2.06%
삼성SDI -0.70%
카카오 -0.71%
셀트리온 +1.40%
LG화학 -2.27%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카페24 +1.71%
메디포스트 +3.83%
에코프로 -0.71%
루트로닉3우... +5.14%
엔지켐생명... +17.11%

20분 지연 시세

기관 순매수

기관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삼성중공업 +3.56%
현대중공업 +2.33%
LG디스플레... +4.85%
삼성전자우 +0.26%
현대모비스 +2.14%
기관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와이지엔터... +5.99%
에스엠 +3.74%
메디톡스 +2.86%
파라다이스 +0.27%
원익IPS +0.63%

20분 지연 시세

포토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