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앞둔 ‘뉴스테이 1호’, 과연 성공할까

2015-08-31 | 작성자 김병화 | 조회수 7,592 | 추천수 123

인천 도화동 2105가구…지역 수요 많고 고가 논란 비켜나


박근혜 정부의 야심작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1호 ‘e편한세상 도화’가 손님맞이에 나선다. 대림산업이 인천시 남구 도화동 일대 도화도시개발지구에 짓는 ‘e편한세상 도화(뉴스테이 2105가구, 공공 임대 548가구)’는 8월 28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9월부터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정부가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고품질 민간 임대주택을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뉴스테이 정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7월 말 찾은 ‘e편한세상 도화’ 공사 현장은 부지 정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8월 착공에 들어가 2018년 1월 준공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편한세상 도화’는 도화도시개발지구 내 5블록과 6-1블록(뉴스테이 2105가구), 6-2블록(공공 임대주택 548가구)에 들어선다.


박근혜 정부의 야심작 꼽혀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25개동, 총 2653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59㎡ 1097가구 ▷72㎡ 608가구 ▷84㎡ 948가구다. 59㎡는 보증금 5000만 원에 월 임대료 43만 원, 72㎡는 보증금 6000만 원에 월 임대료 48만 원, 84㎡는 보증금 6500만 원에 월 임대료 55만 원으로 책정됐다. 계약금은 500만 원(59㎡ 기준)이고 임대 기간은 8년간 보장된다.

“남편 직장이 도화동 인근에 있다 보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임대 아파트를 대림이 짓는다는 점에서는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임대료 부분은 주변에 딱히 비교할 만한 아파트가 없어 고민입니다.”

공사 현장 인근에서 만난 신혼 1년 차 맞벌이 주부 이모(33) 씨는 임대료를 걱정하고 있었다. 사실 뉴스테이는 올해 초 정책 발표 이후 고임대료 논란에 휩싸이며 진통을 겪은 바 있다. 특히 대림이 오는 11월께 위례신도시에서 선보일 뉴스테이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84㎡ 기준 임대 보증금이 평균 5억 원, 임대료가 월 44만 원으로 책정돼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6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83㎡형의 분양가는 5억9000만 원이었다. 이 밖에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100만 원(59㎡ 기준)으로 책정된 ‘신당동 뉴스테이’도 높은 임대료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면 ‘e편한세상 도화’의 임대료 수준은 어떨까. 같은 59㎡ 기준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43만 원으로 신당동 뉴스테이보다 저렴하지만 서울과 인천의 집값 차이가 큰 만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춘미 도화부동산 대표는 “도화동에는 아파트가 많지 않아 빌라나 단독주택을 선호하는데 ‘e편한세상 도화’의 보증금에 1000만~2000만 원 정도만 추가하면 방이 2~3개인 빌라에 전세가 가능하다”면서도 “2014년 입주한 아파트 ‘대성 유니드’(84㎡)의 전셋값이 2억 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전세 수요자들이 월세로 갈아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서희건설이 도화도시개발지구 4블록에 공급한 ‘도화 누구나집’과도 비교해 봤다. ‘도화 누구나집’은 뉴스테이와 유사한 성격의 준공공 임대주택으로 ‘e편한세상 도화’와 접해 있다.

임대료는 59㎡가 보증금 3720만 원에 월세 42만 원, 74㎡는 보증금 4430만 원에 월세 52만 원 선이다. 임대료 수준이 다소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520가구 모집에 3601가구가 몰리며 전 가구 임대 계약을 완료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6.9 대 1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서희건설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고 전세 시장까지 과열되면서 임대 수요가 증가한 것 같다”며 “임대 자격 조건 완화(인천 시민 외 자격 조건 없음)도 조기 완판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한 가지, ‘e편한세상 도화’를 비롯한 뉴스테이도 임대 신청 자격 제한이 없다. 분양 주택이 아닌 만큼 청약통장도 필요 없고 소득 여건이나 주택 소유 유무 등에 관계없이 입주를 희망하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임대료 부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면 ‘e편한세상 도화’의 입주자 모집 성적은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뉴스테이 1호 사업에 대한 대림의 의지가 남다르다. 뉴스테이 1호인 ‘e편한세상 도화’는 대림에게 1호 임대 사업장이기도 하다.

최상헌 대림산업 분양팀 부장은 “중요한 사업장이라고 판단, 다양한 부문에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단순히 임대 아파트를 짓는 게 아니라 새로운 주거 문화를 개척한다는 마음가짐인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8년간 임대 보장 ‘매력’
‘뉴스테이가 e편한세상을 만나 새로움을 넘어 주거 혁신을 이루다.’ 대림이 내건 슬로건이다. 실제로 대림은 ‘e편한세상 도화’를 기존 ‘e편한세상’ 브랜드 아파트들과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방 3개와 거실이 전면에 배치된 4베이 평면에 남향 위주 판상형 구조로 설계했다. 또한 지상에는 주차장이 없도록 했다. 공사비가 많이 추가돼 기존 임대 아파트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설계다.



대림이 특허를 출원 중인 단열 기술도 적용된다. 기존 아파트는 방과 방, 방과 거실 사이 등 벽이 만나는 부분에 단열이 끊겨 냉기가 유입되거나 결로가 발생하는 곳도 있었다. 반면 ‘e편한세상 도화’는 집 안의 모든 면에 끊김 없는 단열 설계를 적용해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e편한세상 도화’는 임대료 상승률을 연 3%로 정했다. 이는 정부가 뉴스테이에 지정한 임대료 상승률 5%보다 낮은 수치다. 일부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임차인 부담을 낮춰 입주자 모집에 탄력을 붙이겠다는 대림의 의지가 엿보인다.

‘e편한세상 도화’ 분양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임대 보증금을 조금 더 높이고 월세를 낮춰 세입자의 부담을 줄여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2년마다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 헤매야 했던 전세민들에게 8년간 임대가 보장되는 ‘뉴스테이’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상담 문의 전화를 분석한 결과 인천뿐만 아니라 부천시와 시흥시 등 수도권 인근의 수요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e편한세상 도화’가 들어서는 도화도시개발지구는 약 88만㎡ 부지에 5800여 가구 규모의 주거 시설과 행정·상업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 도시로 개발된다.


김병화 기자 kb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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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경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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