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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등, 땅값 들썩…반가운 면세점 훈풍

2015-08-03 | 작성자 김보람 | 조회수 6,198 | 추천수 118

한화갤러리아 상한가 행진, 용산 주변 호텔·콘텐츠 기업도 수혜 기대감


지난 7월 10일 서울 신규 면세점 사업자 발표 이후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신규 사업자에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7월 10~15일 4거래일간 183% 상승하며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더니 결국 7월 16일 하루 단기 급등에 따른 시장 조치로 거래가 정지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큰 주가 이슈는 없지만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이 들어설 용산 일대에 면세점발 ‘훈풍’을 몰고 왔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상권 회복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 일대 본사를 둔 한 회사의 주가가 HDC신라면세점의 합작 법인인 현대개발과 호텔신라보다 더 뛰어오른 ‘특이 현상’도 나타났다. 면세점 발표 그 후,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한화 ‘깜짝 선정’…유통 주식도 적어
고공 행진하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지난 7월 16일 멈춰 섰다. ‘단기 과열’을 이유로 결국 거래가 정지된 것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관세청의 공식 발표가 있던 7월 10일 오후 5시 이전부터 주가가 급등해 당일에만 30%가 올랐고 이후 매일 약 30%씩 꾸준히 올라 183% 넘게 올랐다.

이에 따라 ‘사전 정보 유출 의혹’까지 받아 오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한국거래소는 7월 16일 하루 동안 거래를 정지하는 ‘단기 과열 완화 장치’를 발동했다. 하지만 거래가 재개된 17일 또다시 22만5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22만1000원)에 근접한 초강세를 나타냈다. 서울 시내 면세점 발표 전 주가 이상 급등에 대해 금융당국이 직접 조사에 나선다는 소식도 악재가 되진 못한 셈이다.

그러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왜 이렇게 폭등한 것일까. 상대적으로 함께 선정된 호텔신라의 주가는 폭등하지 않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상황은 더욱 도드라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온도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유통 주식’의 차이를 꼽는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발행 주식 600만 주 중에서 자기주식을 제외한 유통 주식이 589만8100주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다 보니 일종의 ‘품절주’ 형태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최대 주주 지분율이 높은 점도 주가 상승률의 차이를 불렀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최대 주주는 한화갤러리아로 69.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보유 비율은 15.99%로 개인 등 기타 투자자의 비율이 14%에 불과하다.

반면 호텔신라는 유통 주식이 3861만여 주나 되고 외국인 지분만 36.77%에 이른다. 그만큼 외부 상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에서 애초 유력 후보로 꼽히지 않다가 ‘깜짝’ 선정되며 대반전을 이뤄 낸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발표 전부터 유력 후보에 일찌감치 거론되면서 선정 기대감이 발표 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7월 16일 현재 13만 원대에 거래되는 호텔신라의 주가 상승률은 면세 사업자 선정 발표 이후 12% 정도다.

HDC신라면세점발 훈풍은 주식시장 대신 면세점이 들어서는 용산 지역에 불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대원미디어’다. ‘한국의 월트디즈니’로 통하는 대원미디어는 HDC신라면세점 합작 법인인 현대산업과 호텔신라보다 주가가 더 높이 뛰었다. 물론 주식거래 금액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지만 대원미디어의 주가가 주인공보다 급증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대원미디어(현재가 1만2000원)는 면세점 발표 당일 주가가 17.44% 오른 반면 현대산업(현재가 7만4699원)은 0.72%, 호텔신라(현재가 13만1500원)는 8.94% 올랐다.

이에 대원미디어의 주식을 담당하는 최정백 대원미디어 차장은 “주가 상승에 우리도 놀랐지만 내부의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단순 해프닝일까. 전문가들은 대원미디어의 주가 상승에 대해 두 가지 근거를 들었다. 첫째, ‘용산’이라는 지역에 따른 부동산 이슈와 둘째, 대원미디어가 가진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HDC신라면세점의 협업 가능성이다. 용산역 인근에 본사를 둔 대원미디어가 HDC면세점 때문에 부동산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서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대원미디어는 2014년 7월 발표된 용산 개발 소식에도 주가가 약 4% 오른 적이 있다. 최 차장은 “대외적인 이슈로 부동산 자산 재평가를 한 바 없고 할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면세점과의 협업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대원미디어는 오랜 시간 아이파크몰과 함께 애니메이션 관련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 때문에 HDC신라면세점과 다양한 한류 애니메이션 관련 콘텐츠 문화 체험 행사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원미디어는 다양한 콘텐츠로 해외시장에 진출했고 중국에서는 ‘눈보리’로 2011년 상하이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베스트 애니메이션에 선정된 적이 있다.


용산 전자상가의 부활 예고
최 차장은 “아이파크와 끈끈한 관계인 것은 맞지만 면세점과 어떠한 콘텐츠를 협업할지 논의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원미디어의 주가는 여전히 성장세를 잇고 있다.

HDC신라면세점 선정으로 용산에 근거한 전자상가의 부활이 예고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일본 도쿄 소재 전자제품 전문 상가 밀집 지역)’를 모델로 용산 전자상가가 정보기술(IT)·전자·관광의 중심지로 다시 떠오르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용산 아이파크몰 내 디지털플라자 점포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소외받아 상가가 활력을 잃은 지 오랜데 HDC신라가 용산을 서울의 아키하바라처럼 만든다고 하니 우리로선 반길 일”이라고 했다.

HDC현대아이파크몰 홍보 담당인 염창선 대리는 “면세점이 생기면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이고 고객이 많아지면 판매량도 자연스레 늘지 않겠느냐”면서 아이파크몰 내 디지털플라자 및 용산 전자상가가 부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옛 용산터미널 부지에 1730실 규모의 국내 최대 호텔을 짓는 서부T&D(현재가 2만9800원)도 HDC신라면세점발 수혜주로 떠올랐다. 면세점과 호텔·전자상가가 나란히 자리하게 돼 상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이다. 실제 서부T&D는 7월 10일엔 주가가 1.33% 소폭 하락했지만 7월 16일엔 약 15% 상승했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발표의 최대 수혜주일 것”이라며 “공사 진행 및 주변 상권 변화에 따라 가치가 추가적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산역 인근 부동산 매매 시장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여기엔 최근 용산역 인근으로 대기업들이 본사를 이전하는 것도 작용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용산역 인근으로 본사를 이전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이 준공된다.

이정연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최근 평당 호가가 지난 6월보다 1000만 원 이상 올라 6000만~7000만 원을 호가하고 20억~30억 원짜리 물건을 찾는 손님도 부쩍 늘었으며 소액 지분 투자에 대한 관심도 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8년 완공을 앞둔 용산 민족공원 호재와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 사옥 이전 등의 호재에 HDC신라면세점이 감초 역할을 한 것이지 지금의 용산 부동산 시장 훈풍이 면세점 때문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면세점 효과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그만큼 하락하기도 쉽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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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경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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