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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하우스의 최근 트렌드를 보여주는 성북동 단독주택

2014-12-15 | 작성자 신규섭 | 조회수 28,562 | 추천수 176

서울 성북동은 전통의 부촌으로 재벌과 명망가의 사랑을 받아왔다. 전통이 깊다 보니 오래된 주택이 많은 반면, 새로 지어진 주택을 찾기가 어렵다. 그런 점에서 한 중견 조각가의 손을 거쳐 최근 완공된 단독주택은 눈길을 끈다.



전통의 부촌 성북동의 고급주택들은 남향의 힐사이드(hillside)에 위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초기 고급주택은 이들 단지를 중심으로 소득 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군집을 이룬 배타적 거주 공동체 안에 들어섰다. 성북동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에 있는 주택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곳은 예전 번지수가 ‘330’으로 시작된다고 해서 인근 부동산에서는 아직 ‘330번지’로 통한다.



‘성북동 330번지’는 자연환경이 뛰어날 뿐 아니라 풍수지리적으로도 좋은 양택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북한산~서울 성곽이 부채꼴로 에워싸고 있어 재복을 불러온다고 한다. 풍수지리학자들은 이를 ‘완사명월(浣紗明月)’형이라고 칭한다. 밝은 달빛 아래 비단을 펼쳐놓은 형세를 지녔다는 뜻이다.



건축적으로는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게, 사생활을 보장하는 데 초점이 맞춘 것이 특징이다. 단독주택뿐 아니라 고급 빌라나 타운하우스 등 고급주택은 외부에서 볼 때 대부분 폐쇄적이다. 부유층의 안전 선호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 주택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중견 조각가가 작품을 만들 듯 공 들인 집
최근 건축을 마친 성북동 단독주택은 고급주택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곳이다. 차별점이라면 재벌들의 저택에 비해 대지 규모는 작지만 실용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점. 여기에 성북동 최고의 전망과 최신의 고급 자재를 사용해 모던한 분위기를 살렸다는 점이다.



주택을 지은 이는 홍익대 조소과 출신의 중견 조각가 송진순 씨다. 송 씨는 2년 전 이곳에 와보고 전망에 반해 오래된 집을 샀다. 길상사가 손을 뻗으면 잡힐 듯 가깝고, 서울 시내 전경에 한눈에 들어왔다. 정원 바로 앞의 노송은 운치와 함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에 충분했다.

터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그해 11월 헌 집을 헐고 새로 공사를 시작했다. 설계에서 시공까지 작품을 만들 듯 직접 업체를 선정하는 공을 들였다. 설계 단계에서 가장 신경 쓴 건 상대적으로 좁은 입구를 보완하는 것이었다. 집터는 골목 입구에서는 좁은 듯하지만 골목 안은 넓어지는 모습을 띤다. 풍수지리에서는 그 꼴이 버선과 비슷하다고 여겨 버선목이라고 부른다. 버선목은 재물이 들어와 모인다고 해서 길지로 여긴다. 이런 장점을 살리고 자동차의 진입을 편하게 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연결도로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하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5대는 족히 수용할 만한 크기의 주차장에 이른다. 주차장 안쪽으로는 큰 방과 작은 방이 있다. 이 중 와인 셀러가 딸린 작은 방은 개인 영화관이나 오디오 룸으로 맞춤이다. 큰 방과 작은 방 사이에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송 씨는 미국과 한국의 럭셔리 주택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차용했는데, 엘리베이터도 그중 하나다.

1층은 거실과 주방, 방 2개가 자리하고 있다. 거실은 2단으로 2개의 독립된 공간처럼 연출했다. 남편을 따라 1990년대 태국 방콕에서 7년을 살았는데, 그때 거주하던 고급주택의 거실이 2단이었다. 그때의 경험을 살려 거실을 만들었다. 부엌 안쪽 방은 메이드 방인데, 화장실이 딸려 있다.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이 전망인데, 1층에서도 그 전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전망은 2층 베란다가 갖고 있다. 2층에는 방이 3개인데, 각각의 방에는 독립된 화장실을 배치했다.

이밖에도 집 안 곳곳에서 작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친환경 페인트로 7번을 덧칠한 흰 벽과 3중 원목을 쓴 바닥, 3중 창문, 여기에 외벽은 수입한 에르살렘로열 엔티크 대리석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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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경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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