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묻고 부동산이 답한다

2014-10-07 | 작성자 윤정웅 | 조회수 68,293 | 추천수 252
중국에 나가 사업을 크게 하던 기업가가 10년 만에 사업을 접고 귀국했다. 왜 사업을 그만 두게 되었느냐고 물어봤더니 “중국인 종업원이 기술을 익힌 후, 회사를 나가 같은 업종을 창업하더군요. 똑같은 물건을 만들어 내는데 반값으로 파는 바람에 당해낼 도리가 없어 사업을 접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에 나가 사업을 하던 기업가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똑같은 제품을 베껴 쓰는 중국선수들이 워낙 많아 상품을 발명해봤자, 3일이 지나면 진짜보다 더 좋은 가짜를 귀신처럼 만들어 절반 가격으로 팔기 때문에 이들을 이겨낼 재주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의 전자제품을 주름잡는 삼성의 TV도 맥을 못 추고, LG제품도 매장에 가면 저만치 물러나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은 중국의 넓은 무대에서 기업을 해왔고, 두꺼운 소비층을 이용해서 돈을 벌었으나 황금의 들녘은 점점 추억의 소야곡으로 변하고 있다. 젊은 층은 추억의 소야곡 첫 소절을 모르시겠지? “다시 한 번 그 얼굴이 보고 싶구나.”이다.
 
그 대신 한국에는 가는 곳마다 중국산 제품이 넘쳐난다. 재래시장에서 백화점까지 모두가 중국산이다. 어느 지방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1박2일 등산을 마치고 산을 내려오는데 할머니가 나물을 다듬고 계셨다. 그 산에서 채취한 나물이라고 하였고, 당연히 그 산에서 캐온 나물일 것으로 알고 사왔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할머니가 손에 들고 있는 한 가닥 나물은 그 산에서 채취한 나물이었을망정 사온 나물은 중국산이었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라디오나 녹음기도 모두 중국산이다. 밥상이나 제사상도 모두 중국산이다. 식당에 가봐라. 우럭도 중국산이고 미꾸라지도 중국산이다.

중국에서는 반바지도 3000원이고, 부라우스도 4900원이기 때문에 한국의 젊은 층들은 한꺼번에 10-20만 원어치씩 온라인주문을 해서 사 입는 세상이다. 상용 중국어를 배우느라 야단법석이고, 제주에서 정동진까지의 관광객은 모두 중국인들이다. 롯데월드가 개장되면 명품점 손님은 중국인들이 차지할 것이다.

이런 현상을 좋다고 해야 할까, 나쁘다고 해야 할까? 우리나라에 와서 돈을 쓰는 건 당연히 좋다고 해야 하겠지만, 우리 것은 판로가 막혀가고, 남의 것은 판로가 넓혀진다면 경제가 성장할리 없고, 소득이 늘어날리 없다. 소득이 늘어나지 않으면 그 어떤 대책을 내놔도 부동산은 활성화 될 수 없다.

앞으로 여러 나라와 FTA를 체결하면 농촌은 더욱 어렵게 된다. 오죽하면 지금 농촌에서는 메뚜기 등 곤충을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려고 하겠는가. 뚫고 나갈 길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와중에 미국은 돈줄을 슬슬 조여 간다. 금융위기 이후 막 풀어 놓은 돈 걷어 가게 되면, 신흥국 중 몇 나라에서는 곡소리가 날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한 달 사이 외국인들의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주식이 뚝 떨어졌다. 시누이 같은 일본은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고 있다.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한국 돈의 가치는 상승하여 수출업체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만만한 곳이 없다.

우리나라는 부동산을 살려 경제를 일으키려고 노무현정부 때부터 조여 맸던 온갖 철사 줄을 풀려고 애를 쓰지만, 국회만 가면 노상달밤이다. 설사 국회에서 다 통과시켜준다 해도 지금 처지에서 부동산이 크게 일어나기는 어렵다. 값은 고사하고 거래만 있었으면 좋겠지만, 희망사항일 뿐이다.
 
서울에서 강남을 제외한 웬만한 지역에서 59㎡(24평)아파트 전세가 4억 정도 된다. 매매가는 6억5천정도 되고, 연봉 4-5천정도 되는 회사원이나 공무원 입장에서 위 돈은 엄청 큰돈이다. 그래서 차라리 집 사기를 포기하고 삶의 질을 높이되 자녀들 양육에 돈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집이 있는 사람은 값이 올라주기를 기대한다. 오른다는 입소문은 파다해도 정작 사러오는 사람은 없다. 그나마 능력이 되는 사람은 신규분양현장에서 줄을 서고 있다. 이게 지금 부동산시장의 현실이다. 아무 대책 없이 청약통장 있다고 분양받는 사람은 호랑이 등을 타고 있다고 생각하시라.

호랑이를 잡으면 가죽까지 얻어 좋지만, 호랑이에 물리는 날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지난 9. 1대책이 휘발유가 되어 재건축이 가까운 것, 작은 것들이 몇 개 팔리자 호떡집에 불이라도 난 것처럼 떠들고 난리지만, 주택시장은 전세만 움직일 뿐, 매매가 움직이는 건 1%에 불과하다.

이 정부 들어 5-6회에 걸쳐 온갖 대책을 차려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령님께 비나이다. 부동산 살아나고 경제도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라고 사정하지만, 부동산은 “힘이 없어 얼른 일어날 수 없다”는 대답을 하고 있다. 체력도 약하지만, 외부적인 여건도 좋지 않아 스스로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20-30대는 집이 없어도 좋고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 이상 세대는 전 재산이 부동산에 묶여 있기 때문에 제발 지난 몇 년 동안 내린 값만 다시 올라올 수 있겠느냐고 입이 닳도록 질문을 하지만, 현재의 부동산시장이나 경제여건은 돌 눌러 놓은 김칫독이 되어 똑 떨어진 답변을 내놓기 어렵다. 필자도 속이 탄다. 소주 한 잔 하고 와서 대답할 테니 기다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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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닥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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