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NEW

돈을 끊을 수 있는(?) 능력

2007-06-26 | 작성자 김원철 | 조회수 30,586 | 추천수 412
K씨는 돈을 너무 모르던 사람이었다. 그저 돈이란 열심히 살면 생기는 것이고, 돈에 연연하는 것은 추접한 사람처럼 느꼈던 것이다. 그런 그가 결혼을 하고 나서 전세금 올려줄 돈이 없어 다른 곳을 알아보던 중, 자신이 갈 만한 집은 하나도 없고, 어디 손 벌릴 곳도 하나도 없다는 냉험한 현실에 정신이 화들짝 들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 이후로 계속되는 잣은 부부싸움. 아무리 싸우지 않으려고 해도 싸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내는 이렇게 말을 꺼냈다.
“애를 종일반에 맡겨야하는데 돈이 없어. 어떻게 해야돼.”
“맡기지 않으면 되잖아”
“그럼 누가 애를 봐”
“당신이 보면 되잖아”
“그럼 일은 누가 해”
“일 좀 줄이면 되잖아”
“일을 줄이면 어떻게 먹고 살아. 돈이 어디서 나와. 2년 있으면 또 전세금 올려달라고 할텐데 그 돈은 어디서 나오냐고”
“내가 어떻게 해볼게”
“당신이 어떻게 해보는데? 돈 나올데 있어!!”
“대출을 받더라도 내가 할테니깐 걱정하지 말고 애나 봐”
“아이고~ 큰 소리치고 있네!~ 대출을 받으면 그건 누가 갚는데!!”
“이게 정말~~”
 
아내는 사는 게 너무 걱정스럽고, K씨는 걱정하지 말라고 말은 하지만, 아내는 믿지 않는다. 무슨 방법이 있냐는거다. 하긴 방법은 없다. K씨는 아내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처럼 여겨졌고, 자격지심에 ‘그럼 더 잘난 놈한테 시집 가지 왜 나한테 와서 그래!! 누가 나한테 오라고 그랬어!!:’ 하고 소리를 지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고통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다른 부모님들은 필요할 때마다 돈도 잘 보태주고, 아이도 잘 봐준다고 하더니만, K씨의 부모님은 툭하면 K씨에 손을 벌린다. 어디가 아프다, 환갑잔치를 해달라.. 등등.
 
짜증을 넘어서 서러움이 밀려왔다. 그리고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다 그놈의 돈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사랑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보다 돈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더 많다는 말을 그때서야 뼈저리게 느꼈다.
 
그 이후로 K씨는 완전히 달라졌다. 돈을 벌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과거의 여유작작하는 모습은 없어졌다. 경제신문을 보고, 부동산 공부를 하고, 현장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힘들었지만, 아내를 겨우 설득해서, 2년만 참으면 된다고 겨우 꼬드겨서 전세를 더 낮은 곳으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 나머지 돈을 가지고 다른 곳에 아파트를 하나 샀다. K씨는 그렇게 재테크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10년. K씨는 어떻게 되었을까? 여전히 변변치 않은 집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재산은 강남의 재건축을 포함하여 주택만 3채에 이르고, 용인 등지에 땅도 약간 가지고 있는 재력가가 되었다.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과거의 서럽던 시절을 벗어나 이제는 좀 여유있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즐거움을 만끽해야하는데, K씨는 전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신혼초와 달라진 것은 재산목록만이지, 여전히 그가 살고 있는 곳은 방 2개짜리 빌라에서 살고 있다. 그것도 전세로.
 
아내가 이제는 좀 괜찮은 집에서 살자고 해도 K씨는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게 나 잘먹고 잘잘사고 하는 짓이냐, 다 우리 식구를 위해서다. 조금만 더 참아라. 미래를 대비해야한다. 우리가 돈 벌 수 있는 것은 평생이 아니다. 지금 벌어둬야한다’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것이다. 게다가 그것뿐이 아니다. 이제 하나 더 늘은 아이가 한참 재롱을 부릴 나이지만 그런 것을 느낄 여유라고는 전혀 없다. 주말이면, 부동산을 보러다니고, 각종 강좌란 강좌는 다 듣고 다니느라 시간이 전혀 없는데다가, 집에 와도 재테크 사이트를 검색하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느라고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의 눈은 빛난다. 아니, 빛나다못해 무섭다. 더 벌기 위해. 더 벌기 위해…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전반부의 K씨 같은 사람도 많이 만나지만, 후반부의 K씨 같은 사람도 상당히 많이 만난다.
 
우리는 돈을 왜 버느냐고 물으면,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걱정없이 살기 위해서’와 같은 대답을 한다. 그리고 좀더 현실적인 대답이라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 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대비해야하는 것일까? 돈은 도대체 얼마나 있어야 걱정없이 살 수 있는 것이고, 풍요롭게 사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장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사를 할 줄 몰라서 손해도 많이 봤지만 이제 장사를 할 줄 알게 되어서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익을 내기 시작하니깐 즐거웠다. 그런데 이익을 내지 못하다가 이익을 내니깐 즐겁게 된 것도 순간, 곧 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오늘 이익이 나서 좋지만 내일 이익이 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내일 목표하고 있는 이익까지 오늘 다 올리면 내일은 맘 편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평소보다 두배로 열심히 일을 해서 목표량을 두배로 채웠다. 그러자 그 다음날은 너무 편안한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모레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더 노력해서 모레 목표량까지 채우도록 노력했다. 그는 모레 목표량을 채우면 일주일 후가 걱정이 되었고, 일주일 목표량을 채우면 한달 뒤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평생 먼 미래를 걱정하면서 죽어라 일만 하다가 말 그대로 죽었다.
 
요즘은 초등학교에만 들어가도 전쟁이 시작된다고 한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전쟁이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12년 동안 오로지 목표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준비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또 전쟁이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다. 좋은 직장을 얻고나면 이제 끝인가? 아니 이제부터 시작이다. 노후대비하기 위한 스타트인 것이다. 미리 미리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일이냐고?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도대체 뭣 때문에 사는걸까? 결국 노후대비하려고 사는 것이란 말인가?
 
어디가 잘못된 것일까?
 
본질로 다시 돌아가보자. 돈은 왜 버는가? 그건 분명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버는 것이다. 그렇다면 풍요로운 삶은 언제 만들어지는가? 그건 바로 이 순간 만들어야하는 것이다. 나중에 나중에 하고 미룰 것이 아니다. 그래봐야 좋은 세월 다 지나간다. 중고등학교때 한참 감성이 예민하던 시절 느낄 수 있었던 설레임을 공부라는 것에 빼앗겨 모조리 희생당한 것은 어떻게 보상을 받을까? 대학시절, 좀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연애의 즐거움에 빠져보기도 해야할텐데, 도서관에 묻혀보낸 청춘은 어떻게 보상받을까? 아이들이 한참 자라나면서 딱 그때만 보여줄 수 있는 귀여움과 재롱을 만끽하지 못하고 일에 파묻혀, 부동산에 파묻여, 주식에 파묻혀 보낸 젊음은 어떻게 보상받을까? 편안한 노후가 과연 이 모든 것을 보상해주는 것일까?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일까? 
 
필자는 K씨 같은 분을 만나면 이렇게 조언을 해준다. “돈을 좀 끊으세요. 그것도 능력입니다”
 
돈은 자랑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30억 있다, 100억 있다 자랑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쩔 건데? 돈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좀 만들어줘야한다.
 
그래서 필자도 얼마전부터는 일을 확 줄이기로 했다. 아직 젊은 나이에 더 많이 일할 때이지만, 그래도 과감히 조금 더 적게 일하기로 했다. 왜냐면 우리 애들이 너무 귀엽기 때문이다.
 
일을 더 많이 하면, 더 많은 돈을 번다. 부동산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쓰지 않고 더 많이 투자하면 돈을 더 많이 번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내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훼손할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일이 불안하다고 하면, 내일 준비를 해두자. 아니, 내일이 아니라 내년이 불안하다고 하면 내년 준비까지 해두자. 이왕이면 30년 후, 40년 후 까지도 준비해두자. 그거 좋다. 하지만 그 준비를 오늘 하루 종일 하지는 말자. 오늘 낮에만 준비하고, 저녁에는 좀 놀자. 5일만 준비하고, 주말에는 좀 놀자. 그 정도 준비 가지고 모자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준비만 하면서 보내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다음 방법들은 돈과 삶의 풍요로움에 대해서 균형잡힌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실전 지침서다. 참고해 볼만해 한번 적어본다.
 
A씨: (부동산 투자경력 3년) 부동산 공부(사이트검색등)는 매일 30분씩만 하고, 강좌는 일주일에 한번만 듣는다. 그 이상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나머지는 자녀들과 같이 논다.

C씨: (부동산 투자경력 5년) 최대한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이자내느라 바쁘다. 하지만 한번 투자물건을 위해서 받은 대출은 반드시 5년후에는 매도하여 정산한다. 아무리 더 가지고 있어서 가격이 오른다고 판단이 들어도 일단 정산하여 대출의 부담을 줄이고, 수익금을 만끽한다.

L씨: (부동산 투자경력 10년) 부동산을 팔면 반드시 원금과 수익금의 절반을 합쳐서 또 하나의 부동산을 산다. 그리고 나머지 수익금의 반은 여행을 가거나,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거나, 문화활동을 하는데 지출한다.

Y씨: (부동산 투자경력 15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중 5년 이상 지난 부동산을 매년 하나씩만 매도한다. 매도한 후에는 수익금으로 대출이자를 정산하고, 나머지 수익금중 50%는 문화비에 지출하고, 원금과 수익금의 50%와 그 해에 번 돈을 합쳐서 부동산을 산다. 단 이때 중요한 것은 아무리 돈이 덤벼도 매년 부동산을 하나씩만(?) 산다. 절대 그 이상은 매입하지 않는다.

D씨: (부동산 경력 17년)
부동산을 팔아본 적이 거의 없다. 부동산에서 돈이 나오면 50%는 월세로 돌리는 것으로 활용하고, 30%는 문화비로 사용하고, 20%는 기부한다. 월세로 돌리는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다른 부동산을 매입한다. 단, 이때도 1년에 1개만 매입한다. 

이런 식으로 어느정도 자신에게 선을 그어줄 필요가 있다. 그 이상은 욕심내지 않는 것이 좋다. 돈에 대한 개념이 너무 없어서 돈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되어서는 절대 안되지만, 그렇다고 돈에 중독이 되어서 삶의 소중함을 모두 잃어버리는 것도 굉장한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 사망한 홍콩의 여성 갑부 니나왕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수천억원의 재산을 가졌지만 그 재산 때문에 남편은 납치가 되었고, 첫번째 납치되었을 때 납치범들의 요구에 순순히 응해서 거액의 돈을 내준것으로 오히려 남편과의 트러블이 생겼다. 남편이나 니나왕이나 엄청난 구두쇠로, 남편이 납치되었을 때에도 경찰서에 가는데 버스를 타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올 정도였다. 드라마틱하게도 두번째 납치가 되었을 때에는 협상을 벌이다가 다시는 볼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남편을 잃고 난 후 시련은 계속 되었다. 시아버지와의 유산분쟁을 무려 10년간 끌어왔고, 그 과정에서 모든 사생활이 전세계에 폭로되어 온갖 망신살이를 뻗쳤다. 그러다 결국 난소암으로 죽게 되었고, 이제는 니나왕의 유산을 둘러싸고, 자식들이 엄청난 소송을 진행중이다. 
 
적당한 선에서 일을 끊을 수 있는 능력처럼, 고수가 되면, 돈도 끊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겨야한다. 그런 연습을 하지 않으면, 평생 돈만 벌다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자식들은 유산을 가지고 법정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을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되면 여전히 돈에 대한 중독을 벗어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돈을 적당히 끊을 수 있는 훈련을 한번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왜냐면, 우리의 목표는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원철 (주)골드앤모어 대표
現) 닥터아파트 부동산카페 부동산을 투자로 생각하는 모임 시삽
現) (주)골드앤모어 대표
한성대 부동산 대학원
2001~2003 토지펀드, 경매펀드 기획 및 운영
2004 상가개발 및 분양
2004~현재 ㈜골드앤모어 부동산 투자 강의
2005~ 현재 강남롯데백화점, 애경백화점 문화센터 출강
저서: 한번 배워 평생 써먹는 부동산투자의 정석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제공닥터아파트

전문가들의 부동산 투자 노하우

우리는 종종 '누군가는 부동산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접하며 부러워 합니다. 하지만 늘 부러워 하는 것 만으로 그치고 말죠.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부동산을 잘 몰라서... 부동산거래, 정책, 투자 환경 등이 어렵다고만 하지말고 전문가들이 전해주는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통해 부동산 투자에 눈을 뜨게 되시길 바랍니다.

한경 주요뉴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