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수도권 집값 상승 불씨 될까

2019-05-13 | 작성자 최은석 | 조회수 1,021 | 추천수 39
-‘GTX 수혜지’ 파주 운정신도시 분양 본격화…개통 기간 연기 등 리스크 따져 봐야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전국 집값 하락세가 ‘9·13 주택 시장 안정 대책’ 발표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 집값 하락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집값 하락률은 2.5% 미만으로 생각보다 크지 않다.

이런 가운데 얼어붙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3월부터 꿈틀대고 있다. 경기 지역 부동산 시장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예정지 인근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면서 부활 조짐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GTX-A 노선 2024년·GTX-C 2027년 개통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경제 동향 4월호’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 106명 중 59.4%가 1년 뒤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현재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24.5%였고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16.0%에 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집값 하락률은 크지 않다. 서울 부동산 가격 하락률이 2.5% 미만일 것이란 응답이 38.7%로 가장 많았다. 2.5~5%일 것이란 응답은 13.2%, 5% 이상일 것이란 응답자는 7.5%에 그쳤다.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려 실제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잠잠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가 다시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등록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360건으로, 올 들어 처음 2000건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9월 1만2222건에 달했지만 9·13 대책 발표 이후 점차 줄어들며 지난 2월 1574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부터 1785건으로 매매가 늘기 시작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이른바 ‘GTX 수혜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GTX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작품이다. 경기도가 2008년 4월 국토해양부와 함께 GTX 건설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면서 관련 사업이 본격화됐다. 당초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화성 동탄을 잇는 A노선과 인천 송도부터 서울 청량리를 연결하는 B노선, 경기 의정부에서 군포 금정을 관통하는 C노선으로 추진됐다.

이후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용역 등을 통해 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 B노선(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C노선(양주 덕정~수원)을 각각 확정했다.

그래픽



이 중 C노선은 지난해 12월 11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A노선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27일 착공식이 열렸다. 첫 구상 이후 10여년 만의 성과다. B노선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르면 올해 안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이 개통되면 고양 일산에서 서울 삼성동까지 이동 시간이 80분에서 2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동탄에서 삼성역까지도 현재 60분(M버스)에서 22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GTX의 평균속도가 시속 110km로 서울 지하철(시속 30km)에 비해 4배 이상 빠르기 때문이다.

C노선이 개통되면 수원역에서 삼성역까지 이동 시간이 78분에서 22분으로 단축된다. B노선을 이용하면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갈 길 먼 GTX-B…사업 순항 안심 못해”

경기 지역에서는 최근 몇 년 새 GTX 수혜지로 불리는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춤을 추고 있다. 특히 A노선이 시작되는 파주 운정신도시의 집값 상승 폭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운정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014년 0.53%에서 2016년 6.07%, 지난해 7.83%로 뛰었다.

이런 가운데 GTX-A노선 운정역을 끼고 있는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가 5월 분양에 들어간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3지구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5개 단지, 4654가구다. 중흥건설 1262가구를 비롯해 대림산업(1010가구)·대방건설(820가구)·대우건설(716가구)이 5월 중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우미건설은 846가구를 임대 분양한다.

파주 운정3지구는 운정신도시의 마지막 개발 지역이다. 715만㎡ 부지에 공동주택 3만5706가구가 계획됐다. 앞서 공급된 운정1·2지구(4만4464가구)와 합치면 일산신도시(총 7만4735가구)보다 큰 규모다.

GTX-C노선의 출발점인 덕정역 인근 양주 옥정신도시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중흥건설은 5월 옥정신도시에 1515가구를 분양한다. 옥정신도시는 1117만1000㎡의 부지에 6만4194가구가 계획됐다.

전문가들은 GTX 개발이 확정된 A노선과 C노선 정차역 주변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GTX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인근 지역의 분양 물량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GTX가 정차역 주변 신도시 등 역세권의 부동산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해당 인근 지역 전체에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도시는 특성상 역에서 1~2km만 떨어진 곳에 자리해도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만큼 분양 물량의 위치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 기간 연기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해 착공식을 한 GTX-A노선은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A노선 중 기존 수서발고속철도(SRT)의 수서~동탄 구간을 공유하는 1단계 구간과 달리 2단계 구간(운정~삼성)은 실시설계가 마무리되지 않아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실시설계는 본공사에 앞서 공사 기간과 공법 등을 정하는 절차다.

토지 보상 절차도 변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토지 보상을 벌이고 있지만 작업이 늦어져 상반기 착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기곰 부동산 칼럼니스트는 “현 상황에서 본다면 GTX-A노선의 개통 시기는 이르면 2024년, C노선도 일러야 2027년으로 예상된다”며 “GTX 예정지 인근 지역의 분양가에 교통 호재에 따른 플러스알파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에서의 사업 백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데다 완공 시점도 2030년 이후로 가장 늦은 GTX-B노선 인근 분양 물량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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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경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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