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유럽까지…부동산 ‘들썩’

2015-08-17 | 작성자 한상춘 | 조회수 11,717 | 추천수 97

지난해 영국·독일 상업용 20% 이상 급등, 일본도 회복 조짐

영국 런던의 부동산 중개소에 내걸린 매물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주택 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계 부동산 시장이 2007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이은 금융 위기의 여파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59개 국가를 대상으로 산출한 자료를 보면 이미 25개 국가가 금융 위기 수준을 넘어섰고 나머지 34개 국가의 회복세도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이유는 각국의 통화정책 때문이다. 완화적 통화정책이 시행돼 채권 수익률과 주택 담보대출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부동산 가격이 재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자 거품 우려까지 급부상하고 있다.

각종 주택 관련 지표를 보면 미국 부동산 시장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코노미스트의 주택가격지수로 살펴보면 2010년 이후 미국의 주택 가격은 20% 가까이 올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있기 전 최고점을 기록했던 2006년 2분기와 비교해도 90% 수준으로 부동산 경기의 완연한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다.


0% 금리…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
판매량도 증가세다. 올해 5월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량은 535만 건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9% 넘게 증가했다. 기존 주택 거래 중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비율은 32%에 달했다. 1970년대 말 이후 태어났던 에코 붐 세대가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뜻이다. 신규 주택 판매량도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시장뿐만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버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뉴욕·보스턴 등 북동부 지역의 다가구 주거지에 대한 수요가 급등해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특히 이들 지역에선 아파트 및 콘도 임대가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주택 관련 예측 기관들은 ▷고용시장 개선 ▷저금리 기조 등으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전국주택건설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발표하는 부동산 경기지표는 올해 6월 60을 기록해 2005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고 기준점인 50을 꾸준히 웃돌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부동산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부동산 시장도 작년 1분기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전부터 회복해 온 영국과 독일 부동산 가격은 거품을 우려할 정도로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주택가격지수로 살펴봤을 때 지난해 영국과 독일의 주택 가격은 각각 20%, 30% 상승해 주요국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업용 부동산 경기도 호황이 이어졌다. 지난해 영국과 독일은 각각 1065억 달러, 463억 달러의 상업용 부동산 자금이 몰려 전년 대비 21.9%, 20.3% 급등했다. 막대한 투자액이 유입됨에 따라 독일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셋째로 큰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혜 국가가 됐고 영국은 2013년과 같은 2위를 유지했다.

독일과 영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 완화 ▷영국 정부의 부동산 구매 장려 정책 ▷독일의 건실한 경제 기반 등이다. ECB의 금융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0%대 정책 금리가 유지되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 등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매력적이고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영국은 2013년부터 주택 구입 장려 프로그램(Help to Buy) 시행을 통해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해 주거나 관련 규제를 대폭 풀었다. 독일은 주요 국가와 다르게 금융 위기 과정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보여 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는 인식이 넓어졌다. 그 결과 금융 위기 이후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

앞으로도 유럽 부동산 시장은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CB와 영국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등 더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는 상황이고 완화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커진다는 것이 낙관론자의 견해다. 다만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영국과 독일 부동산 시장은 위축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일본 부동산 사는 중국인들
실물경기 침체를 반영해 오랫동안 침체 국면에 빠졌던 일본 부동산 시장은 아베노믹스 효과가 나타나면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인 등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이 급증했다. 지난해 외국인들의 일본 부동산 구입 총액은 9770억 엔에 달해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주택 착공은 2012년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소비세 인상을 앞둔 2013년 정점을 기록한 뒤 급락했다. 그러나 올 1분기 들어선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가·사무실 임대료 등 주요 부동산 지표가 대도시 도심 지역을 위주로 개선되는 반면 지방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아직까지 전체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완전하지는 않아 보인다.



일본 정부가 2012년 12월 이후 추진해 오고 있는 아베노믹스는 부동산 경기 회복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일본 정부는 ▷주택 대출 감세 규모 확대 ▷에코 포인트 제도(기존 노후 주택 개조, 친환경 건물 건설 시 포인트를 지급해 이를 공사에 활용하거나 지방 특산물을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는 제도) 시행 등을 통해 부동산 경기를 부양할 계획이었다.

일본 부동산 시장은 인구통계학적 요인 때문에 지금의 회복세가 지속될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많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대비해 상업용 부동산 및 도시 개발 정비를 위한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베노믹스 효과가 약해지면 언제든지 부동산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한상춘 한국경제 객원 논설위원 겸 한국경제TV 해설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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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경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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