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노리는 현대…재건축 수주전 ‘불꽃’

2015-06-22 | 작성자 김병화 | 조회수 8,351 | 추천수 113

대림·롯데와 ‘삼호가든 3차’서 진검 승부, 새 브랜드 내고 파격 제안서로 눈길

2015년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수주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현대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 등 3사는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과열된 수주 경쟁에 향응 제공 및 개별 홍보 논란까지 불거진 가운데 그야말로 폭풍 전야다. 결전의 그날이 코앞이다.

5월 8일 마감한 삼호가든멘션 3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현대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강남에서 모처럼 굵직굵직한 3개사의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는 소식에 업계는 후끈 달아올랐다.


현대건설 깜짝 참여로 판세 ‘흔들’
신반포 6차(GS건설 vs 대림산업), 청담동 상아 3차(현대산업개발 vs GS건설) 등 2014년 강남에서 펼쳐진 수주전은 2개사가 경합해 비교적 조용히 마무리 됐다는 평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사실 삼호가든 3차는 우리도 관심을 가졌던 곳인데 너무 혼탁해져 생각을 바꿨다”면서 이렇게 3개사가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으며 제대로 붙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입찰 마감 전과 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있었다. 먼저 입찰 전 삼호가든 3차 수주전은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은 이미 2014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수주 작업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입찰 후 수주전 판도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의 ‘2강’, 롯데건설 ‘1약’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동안 재건축 사업 수주 자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현대건설의 깜짝 참여가 판세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2014년 말쯤 현대건설이 삼호가든 3차에 처음 모습을 보일 때만 하더라도 정말 수주전에 뛰어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보란 듯이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이 신규 브랜드 계획까지 밝히며 공격적으로 나서자 수주판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각사가 제시한 사업 조건을 살펴보자. 우선 3.3㎡당 공사비에서는 현대건설이 479만861원, 대림산업이 478만8355원, 롯데건설이 479만8132원을 각각 제시했다. 대림산업이 가장 낮지만 그 차이가 근소해 공사비는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일반 분양가 부문이었다. 당초 조합에서는 최저 일반 분양가로 3.3㎡당 3600만 원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림과 롯데는 일반 분양가를 최저 3600만 원으로 제시한 반면 현대는 평균 3600만 원을 제시했다.

부담금 납부 방법에서는 입주 시 전액을 납부하도록 한 대림산업의 조건이 조합원들에게 좀 더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건설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롯데건설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차등을 뒀다. 하지만 공사 기간은 롯데건설이 29개월로 가장 짧았다. 현대건설이 30개월을 제시했고 대림산업이 33개월로 가장 길었다.

결국 사업 조건만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삼호가든 3차 수주전은 본격적인 브랜드 싸움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2강 1약’ 구도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롯데캐슬의 인지도도 결코 나쁘지 않지만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기에는 잇단 사고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3차’ 아파트 전경.


한 발 앞서 나가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팽팽하게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우선 조금 더 여유를 보이는 쪽은 대림산업이다. 지난해 3.3㎡당 평균 4130만 원이라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분양에 성공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차(신반포 1차)’의 영향이다. 당시 최고 경쟁률은 169 대 1(84㎡ A타입)에 달했다. 실제로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삼호가든 3차와 인접한 아크로리버파크의 성공 사례가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대림 ‘2강’…롯데건설 ‘1약’
대림산업은 삼호가든 3차의 단지명도 ‘아크로스케이프(ACROSCAPE)’로 정했다. 아크로리버파크의 여세를 몰아 삼호가든 3차를 품에 넣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크로리버파크의 성공만 믿고 있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A공인중개소 대표는 “사실 아크로리버파크 2차는 한강 변에서 오랜만에 공급된 아파트라는 점에서 분양 타이밍이 절묘했던 것”이라며 “게다가 현대건설의 반격도 결코 만만하지 않아 정신을 차려야 쓴맛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삼호가든 3차 수주전에 뒤늦게 뛰어든 현대건설의 투지가 매섭다. 히든카드는 새롭게 선보인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 에이치(THE H)’다. 신규 브랜드 론칭 계획도 삼호가든 3차 수주전에 맞춰 5월 1일 공개했다.

‘디 에이치’ 브랜드가 적용되는 첫 단지인 삼호가든 3차에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아파트를 짓겠다고 강조하는 현대건설이다. 독특한 제안서도 조합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대림도 나름 신경을 써 두꺼운 제안서(356페이지)를 만들었지만 현대건설의 파격적인 제안서가 조합원들에게 더 와 닿은 것 같다”며 “앞에는 자사를 자랑하고 경쟁사와 비교한 뒤 다시 자사를 내세우는 식으로 식상하게 구성된 대림·롯데의 제안서와 달리 현대의 제안서는 마치 자동차 화보를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이미지 위주로 구성해 새 브랜드 ‘디 에이치’와 화려하고 특별한 외관 디자인 등을 강조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B건설사 임원은 “그 덕분에 최근 현대건설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는 소리도 나오지만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모두 가능성이 있다”며 “조합원들의 표심은 하루 전, 아니 당일에도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시공사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조합은 6월 20일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와 서초구도 이번 삼호가든 3차 수주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향응 제공 및 불법 개별 홍보 논란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현재 공공관리자인 서초구와 서울시는 삼호가든 3차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피하고 있지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황에 따라 자칫 시공사 선정이 무효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시공사 선정이 불발로 끝날 경우 건설사들의 손해는 물론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사업 전체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인 만큼 시와 구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삼호가든 3차가 무사히 시공사가 선정되고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화 기자 kb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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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경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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