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반들 고맙습니다.

2013-11-25 | 작성자 윤정웅 | 조회수 9,586 | 추천수 188

고향마을에는 동네 입구에 앵두나무나 배롱나무가 서있고, 그 밑에는 커다란 공동우물이 있다. 무더운 여름, 농사일에 지친 동네 사람들이 오며가며 시원한 물 한 바가지로 힘을 얻은 우물이다. 예로부터 고향 우물은 약수 아니던가.

 

추수가 끝나면 마을 부녀자들은 시간이 한가해서 공동우물가에 모이기를 좋아한다. 좋은 소식, 나쁜 소식들이 순식간에 퍼지는 곳이 바로 공동우물터다. 따라서 부녀자들이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는 곳도 공동우물터다. 주제로 나온 이야기는 아무개 집 딸이나 아들이 바람났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공동우물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수 백 년 묵은 정자나무가 있다. 남정네들은 가을 설거지를 다 하게 되면 피로를 풀기 위해 정자나무 밑으로 모인다. 고향에서 농사이야기 해가며 정담을 나눌 때는 막걸리가 제격이다. 묵은 김치에 삼겹살 싸서 쌉싸래한 막걸리로 묵을 추기게 되면 농사 때의 피곤을 다 잊게 된다. 침이 꿀꺽 넘어가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삼돌이가 바람나서 마포로 갔고, 영길이 애비도 바람나서 구로공단으로 갔다는 말이 퍼지더니 정자나무 밑에 모인 사람들은 매년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럴 무렵 필자는 공무원생활을 했었는데 인구조사를 할 때마다 인구수는 가난한 집 쌀독에 쌀 줄어들 듯했다.

 

지금은 고향에 가 봐도 젊은 부녀자나 남정네가 한 사람도 없다. 많고 많던 젊은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1970년대부터 산업화의 물결을 타고 모두들 서울로 올라와 버렸다. 구로공단. 마포. 용산. 영등포 등 일자리가 있고, 장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집합한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고향을 떠날 때마다 누구는 바람나서 아무개 따라 서울 갔다고 했지만, 바람이 난 게 아니고 목구멍에 풀칠을 하기 위해 비둘기호 완행열차를 타고 서울로 일자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맨손으로 서울에 와서 아파트 한 채 장만해놓고, 자녀들 공부시키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 지금 전세를 사는 사람들은 그때 바람난 사람들의 자녀들이다. 자녀들은 고향을 모른다. 자신들이 서울토박인 것처럼 알고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아는 것이라곤 어머니 고향은 경상도다, 아버지 고향은 전라도 어디다, 정도로만 알고 있겠지. 부모는 부동산으로 고생하고, 자신들은 소득이 없어 수년째 고생을 하고 있다. 2006 5억짜리 주택은 지금쯤 9-10억이라야 맞는 계산인데 이게 3억으로 주저 않고 보니 대책이 없다.

 

어느 부모가 자녀 힘든 모양을 보고만 있으랴. 하지만, 부동산 값이 절반으로 부러져 도와줄 길이 없다. 도와주기는커녕 이자 낼 돈이 없어 다음 달 이자내는 날이 저승사자 오는 날이다. 이자내는 날은 왜 이렇게 빨리 돌아 오냐?

 

이제 집이 팔리리라는 기대도 하지 않는다. 어미 애비는 다리가 욱신거리고 허리가 아파 매일 병원에를 가야 하는데도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다. 자녀들이 눈치 챌까봐 끽소리 못하고 살고 있으려니 허파가 뒤집힐 지경이다.

 

자녀들은 전세란 놈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 서울에서 버텨낼 수가 없다. 결국 경기도나 인천으로 살림보따리를 옮겨야 할 판이다. 그런 형편 때문에 서울을 빠져 나온 사람들이 2013.1부터 9까지 약 8만 명이다. 하루에 300명가량이 서울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양반들은 서울 양반들이 오면 고맙다는 인사를 넙죽넙죽하고 있다. 별내. 파주. 김포. 청라. 영종. 수원. 용인. 화성 등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곳은 이미 전세도 올라 버렸다. 특히 미분양이 팔려가고 있으니 건설사들이야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 살아보고 분양받으라는 전세분양도 갈수록 늘고 있음이 사실이다.

 

세상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전세금이 올라 미분양이 줄어들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미 중형까지도 다 분양이 돼버렸다. 새 아파트 분양받아 놓고 입주 못한 사람의 분양권도 해결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팔아 버렸음에도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출은행. 건설사의 연체이자나 위약금은 남겨 놓은 채 재판을 걸어오고 있으니 그리 아시라. 금액은 3천만 원내지 1억 정도 된다. 건설사로부터 잔액채무 넘겨받아 독촉하고 있는 신용정보회사들 살 판 났다.

 

자녀들을 도와주지 못한 부모, 눈물 찔끔거리며 전학을 해야 하는 자녀들은 쌍 코피가 터지고 있지만, 웃는 곳도 있다. 전세자금 대출이 사정없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금융회사들이 웃고 있다는 것이다.

 

빚 위에 빚을 안고 멀리 이사 가는 양반들이여! 그대 이름은 약하고 약한 서민들이다. 그러나 가난한 경기도나 인천양반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보내고 있으니 스스로 위로 하시고, 힘내시라. 당신들의 입가에도 언젠가는 환한 웃음꽃이 필 날이 있을 것이다.

 

 

21세기 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대표.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국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 법률) 011-262-4796. 031-213-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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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닥터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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