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자의 더블딥 공포 요리법

2009-10-08 | 작성자 오윤섭 | 조회수 30,539 | 추천수 418

지난 7월부터 경기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더니 9월에 이어 10월 들어 더블딥(경기 상승후 재하강)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닥터아파트(www.DrApt.com) 오윤섭의 부자노트에서는 더블딥이 올것인가? 말것인가? 쓸모없는 논쟁을 하기보다는 부동산 가치투자자들이 더블딥 공포에 제대로 대처하는 법을 제시해보겠습니다.


더블딥이란?


더블딥(Double Dip)이란 용어는 2001년에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닥터둠)인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회장이 만든 것입니다.


스티븐 로치가 정의한 더블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경우 경기침체(dip)라 하는데, 더블딥은 이러한 경기침체가 두 차례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전기 대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끝나고 잠시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하던 경기가 다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하는 것을 뜻한다.”


스티븐 로치의 더블딥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더블딥이 1979년 오일쇼크 때 3분기, 1997년 외환위기 때 2분기에 걸쳐 각각 마이너스가 이어진 딱 두 번의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더블딥이냐, 아니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비관론자들이 지적하는 1980~1981년 미국 더블딥 사례도 낙관론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나타난 경기침체(recession)일뿐이라며 역사적으로 더블딥은 거의 나타난 적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더블딥 사례는 1937년을 꼽고 있습니다.


미국은 1929년 뉴욕증시 폭락이 급격한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대공황을 맞았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중앙은행의 통화량 확대정책에 힘입어 1933년 반등에 성공했으나 정부와 중앙은행이 서둘러 긴축정책에 나선 결과 1937년 말에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졌습니다.


만약 국내에 세 번째 더블딥이 온다면


미국에서도 지난 70년 동안 한두번 온 더블딥이 비관론자들처럼 4분기 이후 내년중 우리나라에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음은 경기주체 움직임으로 본 비관론자의 더블딥 시나리오입니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확대정책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이 때문에 주식 부동산 등 개인 가계의 자산 투자가 늘어나 물가가 크게 상승한다면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습니다. 11월 이후 금리인상이 대세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금리 인상이 단행되고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소비는 다시 위축되고 대출받아 집 산 서민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짧은 경기회복 시기를 마감하고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고 다시 경기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이 올 것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국내에서 세 번째로 더블딥이 온다면 국내 부동산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낙관론자와 비관론자는 크게 엇갈립니다. 비관론자는 버블딥으로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가격이 폭락해 자산 디플레이션이 올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낙관론자는 희박하지만 만에 하나 더블딥이 오더라도 2008년 12월, 2009년 1월 단기저점에 매수를 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절호의 매수타이밍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더블딥이 오더라도 부동산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더블딥 공포에 제대로 대처하는 법


이미 언급했지만 더블딥이 올 것인가? 아닌가?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다만 더블딥이 무엇이고, 더블딥이 올 경우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정도는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블딥이 올 가능성이 있으니 현금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일반론에 따라 행동해서는 부동산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많이 듣는 말 중 출구전략이라는 말이 있지요. 더블딥에 대비한 정부의 출구전략도 미국 1937년 사례에서 보듯 너무 빨라도 탈, 너무 늦어도 탈입니다. 시기적절한 출구전략이란 시간이 흐른 뒤 즉 출구전략에 따른 경기가 어떻게 됐는 지를 지켜본 뒤에나 알 수 있습니다.


출구전략을 개인에게 적용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이 올지, 안올지 모르는 더블딥에 대비해 서둘러 자산을 처분하고 현금보유량을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속칭 알바라고 하죠.) 초보 등산객들은 당황에서(본능적으로) 무조건 아래쪽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주로 계곡 쪽으로 말입니다. 물론 저도 한때 그랬구요. 하지만 이같은 행위는 깊은 산에서 생명을 잃을 상황을 자초할 수 있습니다.


깊은 산에서는 계곡(골)으로 내려가지 말고 능선을 타기 위해 고도를 높여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능선에서 방향을 잡고 가고자 하는 등산로를 찾아야 합니다.


지금 더블딥 공포에 휘말려 허겁지겁 계곡쪽으로 내려가는 부자노트 독자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더블딥 공포로 인해 부동산 투자라는 산행에서 길을 잃었다면 차분하게 능선으로 올라가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비박(일명 버티기)을 할 각오로 말입니다. 다음날 날 밝은 아침을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어느 능선으로 올라가고,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고 책임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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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섭의 부자노트

부동산을 투기수단이 아닌 재테크의 투자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부동산 가치투자를 전파하는 공간입니다. 부동산 정보를 다룬지 10여년 넘은 경험에 기초해서 부동산 시장을 남보다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단초를 바로바로 제공하여 시장에 순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데 일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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