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의 재탄생

2017-12-21 | 작성자 박원갑 | 조회수 2,400 | 추천수 76

우리에게 도대체 집이란 무엇인가. 우리 세대의 집의 의미는 아버지 세대의 집의 의미와 너무 달라졌다. 언제부터인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내 집을 장만한다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한 재테크 행위가 되었다. 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자 상품을 매입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예전에는 내 집 장만은 잦은 이사 없이 온가족이 편히 살 수 있는 삶의 안식처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1960~1970년대 대문 옆 단칸방에 세 들어 살았던 수많은 무주택 가장들은 집을 통째로 빌리는 독채를 갖는 것이 꿈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가옥구조를 보면 부엌을 빼고는 모두 집주인과 세입자가 공동으로 사용했다. 전기, 수도를 같이 쓰다 보니 집주인은 세입자에게 왜 물을 많이 쓰느냐’, ‘왜 밤늦게까지 불을 켜놓고 있느냐며 잔소리를 해댔다. 신분사회가 사라졌지만 집주인은 여전히 상전이었다. 세입자들의 간절한 바람은 집주인으로부터 사생활 간섭을 받지 않고 마음 편히 사는 것이었다. 삶의 안식처를 마련한 이후 가격이 오르는 것은 덤으로 얻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집의 기능에서 본말이 전도됐다. 삶의 거처로서 살기 좋은 집보다는 팔기 좋은 집이라는 자산 개념이 주택구매의 결정 요소가 된 것이다. 집이 돈을 벌기 위한 욕망의 수단으로 전락했다. 물질과 욕망이 최고의 가치로 숭상되는 자본주의 시대에 집의 의미도 퇴행적으로 변한 것이다. 결국 요즘은 집을 삶의 안식처인 홈(home)이 아닌 투자재인 하우스(house)로 본다는 것이다. 집이 하우스가 되는 순간 집은 행복을 안겨주지 않는다. ‘제로섬 게임이기 마련인 부동산 투자에는 성공한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실패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집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수단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행복을 거꾸로 찾았다. 이제라도 집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집에 대해서는 하우스보다 홈의 비중을 높여야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래야 또다시 집 때문에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베이비 부머들이 겪은 비극도 반복되지 않는다. 하우스 푸어(House poor)는 있어도 홈 푸어(Home poor)는 없는 법이다. 집을 사고 파는 대상인 하우스로 보게 되면 하우스 푸어는 언제든지 다시 태어난다.

이제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격보다는 환경과 가치를 소비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아파트를 살까, 단독주택을 살까 혹은 재건축 아파트를 살까, 일반 아파트를 살까 하는 집 선택 고민의 기준은 재테크보다는 행복이어야 한다. 내 가족 모두 집에서 행복을 얻는 것, 그것이 집에서 얻는 최상의 가치가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이제는 부동산시장에서 진정한 가치 추구자가 되어야 한다.

김윤영 장편소설의내집 마련의 여왕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게 집이란 건, 삶과 연동된 작은 일부 일뿐, 우리 삶이 변하면 집의 가치도 변할 것이다.” 홈으로서 집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집을 재테크의 수단이 아니라 행복을 찾는 공간으로 바꿔나간다면 집의 가치도 달라질 것이다. ‘홈의 재탄생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찌 보면 부동산 힐링은 부동산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바꾸는 것부터 출발할 지 모른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박원갑의 마켓리서치

부동산은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생물체와 같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체계적이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투자 신호등이 되고자 합니다. 객관성, 공정성, 그리고 도덕성. 이 3가지 철학을 바탕으로 아직 어려운 영역인 진정한 부동산 애널리스트를 추구합니다.

프로필보기
나도 한마디  전체 0

닉네임

등록

증권

코스피 2,023.25
종목 검색

인기검색 순위

코스피/코스닥 인기검색순위
코스피 코스닥
SK디스커버... +0.60% 휴온스 -1.28%
SK디앤디 -2.47% 툴젠 -2.21%
SK가스 +0.84% DMS -4.01%
더존비즈온 -1.50% 대원미디어 -1.64%
한국항공우... -2.27% 도이치모터... -3.28%

20분 지연 시세

외국인 순매수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삼성전자 -2.06%
삼성SDI -0.70%
카카오 -0.71%
셀트리온 +1.40%
LG화학 -2.27%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카페24 +1.71%
메디포스트 +3.83%
에코프로 -0.71%
루트로닉3우... +5.14%
엔지켐생명... +17.11%

20분 지연 시세

기관 순매수

기관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삼성중공업 +3.56%
현대중공업 +2.33%
LG디스플레... +4.85%
삼성전자우 +0.26%
현대모비스 +2.14%
기관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와이지엔터... +5.99%
에스엠 +3.74%
메디톡스 +2.86%
파라다이스 +0.27%
원익IPS +0.63%

20분 지연 시세

포토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