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NEW
한경 글로벌마켓 오픈 이벤트

우리는 왜 이야기에 쉽게 빠져드는가?

2016-04-04 | 작성자 박원갑 | 조회수 2,979 | 추천수 90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고,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에 불과하다’. 잔혹한 숙청을 서슴지 않았던 옛 소련의 스탈린은 이렇게 말했다. 추상화된 죽음 통계는 그냥 숫자일 뿐이다. 하지만 내 앞에서 일어나는 한 사람의 생생한 죽음은 너무나도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통계에는 둔감하고 이야기에는 민감하다. 이야기는 아무래도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일 것이다. 이야기는 기쁨과 분노, 슬픔, 고통에 쉽게 움직이는 우리의 본성에 호소하는 것이다.

토머스 키다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 교수는 지적인 사람도 얘기만 들으면 두 눈을 반짝인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통계학자가 아니라 이야기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의 두뇌는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를 오래 기억한다. 이야기 방식으로 저장하면 나중에 꺼내기도 쉽다. 단어암기를 잘 하는 사람은 기억을 이야기식으로 엮어 이미지로 저장하는 사람이다. 딱딱한 플라스틱 물건을 팔 때도 그 물건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감성이 섞이면 훨씬 잘 팔린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쉐어 하우스(Share house)이야기가 매개된다. 쉐어 하우스는 입주자가 한 집에서 거실, 주방, 식당, 욕실을 공유하면서 사는 주택이다. 독신자들에게 외로움을 달랠 수 있으면서도 비싼 월세 비용을 서로 나눠 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쉐어 하우스는 원룸주택에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신촌 하숙을 섞은 것이다. 요즘 X세대나, 386세대들에게 신촌 하숙이 그리운 것은 맘껏 먹을 수 있는 밥보다 허물없이 나누던 동료들과 이야기다. 갈수록 개인화된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쉐어 하우스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고독을 이기는 면역제다. 생면부지의 사람도 밥을 같이 먹고 정을 나누다 보면 한 가족이 된다. 한솥밥의 힘이다. 쉐어 하우스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1인가구의 주거불안 해결방안으로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에도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현대차를 살 까, 기아차를 살 까, 아니면 외제차를 살 까 고민하는 사람에게 결정적인 정보는 주위 사람이 건네는 귀뜸 정보다. 수천 명의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만족도 통계 정보는 참고자료 일 뿐이다. 만약 옆 자리에 앉아 있는 동료로부터 사려는 차량 서비스가 형편없다든가, 에어컨 기능이 약하든가 하는 말을 들으면 이내 포기하고 만다. 사실 인간들이 주변의 주관적인 경험치 같은 이야기에 쉽게 움직인다는 것은 비합리적인 측면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는 증거다. 어찌 보면 그런 모습들이 인간적인 면모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야기에 열광하고 때로는 절망에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이야기에 취하다보면 가끔은 판단을 흐리게 한다. , 이야기에만 너무 쏠릴 때 왜곡된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을 살 때 흔히 친인척의 이야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친인척의 성공 투자 이야기를 들었다면 일단 주의해야 한다. 일단 실제보다 과장된 자화자찬 성공담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친인척이 제공하는 귀뜸 정보 역시 정제되지 않은 거친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카더라 통신의 한계일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오를 때로 올라 새로 투자하기에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 입소문으로 부풀려진 성공 이야기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박원갑의 마켓리서치

부동산은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생물체와 같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체계적이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투자 신호등이 되고자 합니다. 객관성, 공정성, 그리고 도덕성. 이 3가지 철학을 바탕으로 아직 어려운 영역인 진정한 부동산 애널리스트를 추구합니다.

프로필보기
나도 한마디  전체 0

닉네임

등록

증권

코스피 2,023.25
종목 검색

인기검색 순위

코스피/코스닥 인기검색순위
코스피 코스닥
SK디스커버... +0.60% 휴온스 -1.28%
SK디앤디 -2.47% 툴젠 -2.21%
SK가스 +0.84% DMS -4.01%
더존비즈온 -1.50% 대원미디어 -1.64%
한국항공우... -2.27% 도이치모터... -3.28%

20분 지연 시세

외국인 순매수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삼성전자 -2.06%
삼성SDI -0.70%
카카오 -0.71%
셀트리온 +1.40%
LG화학 -2.27%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카페24 +1.71%
메디포스트 +3.83%
에코프로 -0.71%
루트로닉3우... +5.14%
엔지켐생명... +17.11%

20분 지연 시세

기관 순매수

기관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삼성중공업 +3.56%
현대중공업 +2.33%
LG디스플레... +4.85%
삼성전자우 +0.26%
현대모비스 +2.14%
기관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와이지엔터... +5.99%
에스엠 +3.74%
메디톡스 +2.86%
파라다이스 +0.27%
원익IPS +0.63%

20분 지연 시세

포토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