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수익보다는 원금을 늘리는 지혜

2012-04-29 | 작성자 박원갑 | 조회수 12,800 | 추천수 195

금융지식이 해박하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지인인 L. 그는 최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매입했다가 큰 곤욕을 치렀다. 일반적으로 CBBW는 주식 연계 채권으로 투자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상품이다. 그는 일부 BW는 연 10%의 채권(SB) 이자에 신주인수권도 주어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내심 쾌재를 불렀다.
 
그가 청약을 통해 매입한 BW는 대우차판매,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남광토건 등 BBB등급이었다. 하지만 장미빛 환상이 쓰라린 현실로 바뀌는 데는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는 금호사태를 계기로 유동성 위기 기업들의 채권과 신주인수권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채권과 신주인수권 가격이 폭락할 때면 며칠 동안 밤을 하얗게 지샜다. 심한 스트레스를 참지 못한 그는 원금 이하에 손절매했다.

그 결과 투자금 10억원 중 30% 정도를 날렸다. L씨는 금융상품이면 모두 안전할 것으로 착각했다. 기업의 내실이나 자금흐름을 따지기보다 번지르르한 포장지만 보고 투자한 꼴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발행된 BB~BBB급 주식관련 채권은 문제아의 집합소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흔히 주식 투자는 기업을 사는 것이고 채권투자는 기업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기업이 튼실하지 못한 상태에선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채권도 하나의 위험자산에 불과하다. 비우량 회사에 투자하는 행위는 원금 훼손의 위험의 자산에 투자하는 큰 일종의 투기행위다. 최근에도 은행 이자보다 2~3% 포인트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하고 BB~BBB 등급 채권에 투자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렸다.

안전자산의 가장 큰 특징은 보유할 때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것은 위험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지금 보유한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중 어느 것이 마음에 편한가. 만약 어느 특정 자산을 보유했을 때 마음이 편하다면 나이 들어 비중을 늘려야 할 대상이다. 아무리 수익률이 높아도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가치를 높게 매기지 않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부의 축적 방법으로 재테크를 떠올린다. 그래서 부동산이나 주식 재테크 강연장을 찾기도 하고 펀드도 가입한다. 그러나 정작 재테크를 통해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일터에서 성공해 부자가 된 사람들이 더 많다. 부자가 되는 빠른 길은 재테크 수익보다 일터에서 원금을 늘리는 것이다.

유명 연예인들이 강남 요지에 빌딩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재테크에 성공해서가 아니다. 그들이 빌딩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본업에서 벌어들인 수입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현재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재테크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수익에는 반드시 위험이 뒤따른다. 재테크 올인은 인간의 과도한 욕망으로 연결돼 원금을 잃은 경우가 더 많다. 지나친 재()테크는 재()테크를 부를 수 있다.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이면 만족하고 원금을 불리는 안전추구형 투자자가 최종 승자가 된다. 결국 균형적인 자산관리는 부동산 이든, 금융자산 이든 한쪽 쏠림보다는 적절하게 배분, 체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원금을 잃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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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의 마켓리서치

부동산은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생물체와 같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체계적이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투자 신호등이 되고자 합니다. 객관성, 공정성, 그리고 도덕성. 이 3가지 철학을 바탕으로 아직 어려운 영역인 진정한 부동산 애널리스트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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