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도시도 노인천국?

2015-11-30 | 작성자 박원갑 | 조회수 6,667 | 추천수 98

장밋빛 일본 신도시, 어느새 애물단지로’, ‘일본 신도시 쇠락을 통해 본 한국 신도시의 미래’. 일본 신도시를 현장 탐방한 한 신문사의 르포기사 제목이다. 일본의 다마(多摩)신도시, 센리(千里)신도시에는 많게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65세 이상일 만큼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초등학교도 폐교하고 상권도 무너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분당과 일산 신도시의 미래를 떠올릴 것이다. 아니 그 이전에 분당과 일산 신도시는 이미 고령화가 진행돼 다른 지역보다 노인들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0년 수도권 1기 신도시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인 고령화 비율은 지역에 따라 6.2~8.7%이다. 이는 전국(11.3%)은 물론 서울(9.6%), 심지어 경기도 평균(8.9%)보다도 낮은 것이다. 일본 센리 신도시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화 비율은 29.2%(2009), 다마 신도시는 16%(2010, 지구에 따라 6~36%).

사실 1991년부터 분당신도시 시범단지를 시작으로 본격 입주한 국내 1기신도시는 50대가 된 베이비부머의 성장과 같이 했다. 그런데도 1기 신도시들이 젊은 것은 무슨 때문일까. 국토연구원 보고서는 분당·평촌·일산의 경우 양호한 교육환경으로 학령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학군이나 사교육 여건, 생활환경,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서 젊은 층 부부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평촌 신도시에 사는 황정근(가명·62). 그의 하루 일과는 아침에 7살 손녀를 아파트 단지 인근의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 일부터 시작된다. 오후 손녀를 데리고 오는 일은 이제 할머니가 된 아내의 몫이다. 황씨의 아들 내외는 그가 사는 바로 옆 단지에 산다. 아들 내외가 딸을 마땅히 돌봐줄 곳이 없자 부모 집 가까운 곳에 거처를 정한 것이다. 황씨는 나처럼 아침에 유치원에 손주, 손녀를 데리고 오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이 전체의 20~30%는 된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조부모-아들내외-손자손녀 같은 3세대들과 직접 동거는 하지 않지만 옆 아파트 단지 같은 근거리 동거형거주자 들이 많다는 것이다. 황씨에 따르면 평촌 신도시에 젊은 층이 생각보다 많은 이유는 교육환경 뿐만 아니라 집값이 서울 강남이나 과천보다 상대적으로 싼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황씨는 일본 신도시는 고령화속도가 빨라지면서 아기울음 소리가 나지 않지만 한국 1기 신도시는 다르다고 말했다. 물론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한국 신도시들도 늙어갈 것이다. 하지만 일본 다마, 센리 신도시처럼 황폐화된 공간을 떠올리는 것은 너무 극단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인구 고령화, 저성장, 저물가, 중산층 몰락 같은 말만 들어도 일본을 떠올리며 우리나라도 일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부동산이 일본 전철을 따라갈 수 있고 따라가지 않을 수도 있다. 미래는 미실현된 가능성의 세계이지, 숙명의 세계는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세기말의 묵시록처럼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거기에 과정을 끼워나가는 오류를 범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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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생물체와 같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체계적이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투자 신호등이 되고자 합니다. 객관성, 공정성, 그리고 도덕성. 이 3가지 철학을 바탕으로 아직 어려운 영역인 진정한 부동산 애널리스트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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