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불나방 투자'의 위험

2008-02-15 | 작성자 박원갑 | 조회수 16,057 | 추천수 308
최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대운하 주변 땅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바람을 타고 대운하를 미끼로 한 기획부동산까지 판치고 있다. 대운하 수혜지인 여주, 충주, 문경, 상주 등이 외지인도 큰 규제 없이 매입을 할 수 있는 허가구역이 아닌 곳이 많다. 이러다보니 일부에서는 묻지마 투자까지 나타나고 있다. 과거 행정복합도시 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서울 강남의 큰 손 황현식(67) 씨. 소문난 땅 부자인 황 씨지만 참여 정부로 들어와서 충청권 땅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개미들은 너도나도 충청권 땅 투자에 나섰다. 개미들은 ‘이런 큰 장이 다시 서지 않을 것’이라는 초조감에 앞뒤를 보지 않고 덤벼들었다. 심지어 주부들까지 곗돈을 모으거나 은행 빚을 내 충청권 땅 사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새 수도 이전 작업은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늦춰질 수도 있고,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위헌과 합헌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행정수도가 아닌 행정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그는 지금도 충청권에 투자 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수도권 일대 주거지나 상업지를 고집한다. 수익이 좀 낮더라도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같은 안전 투자원칙을 지킨 끝에 70억 원대의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한 발 앞서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은 재료 하나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다. 땅은 대박을 터뜨릴 수도, 쪽박을 찰 수도 있는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상품이다.

특히 중앙 정부나 지자체의 장밋빛 청사진만 믿고 투자했다간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요즘 전국 부동산 시장 곳곳에 개발 재료가 널려 있다. 개발 재료 중에는 확실한 것도 있지만 겨우 입안 단계인 것도 많다.

개발이 시작되려면 5 년, 심지어 10년 이상 걸려야 하는데도 곧 이뤄질 것처럼 착각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땅을 사들인다. 리스크를 낮추려면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개발 사실이 확정될 때 투자를 해도 늦지 않다. 과거 강남이나 신도시 개발 때 초창기 투자자뿐만 아니라 그 뒤에 산 사람들도 많은 수익을 챙겼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정상적인 투자 철학을 가진 사람들로선 대박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90년대 초 충청권 땅 투자 열풍이 불 때 현장도 보지 않은 채 무허가 중개업자의 말만 믿고 산꼭대기 땅을 샀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일부는 10년이 지나 겨우 원금만 건졌다.

대운하가 지나는 여객, 화물터미널 기지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제성 여부나 환경훼손을 놓고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첫 삽을 뜨기 전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운하 건설에 따른 후광지역 투자는 서두르지 않은 것이 좋다. ‘정책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대운하 건설의 실행계획이 좀 더 구체화되는 것을 지켜본 뒤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장이 혼탁할수록 기본을 지키는 투자를 해야 한다. 수익이 다소 낮더라도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는 게 지혜로운 투자법이다.부동산은 수익성보다는 안전성과 환금성이 먼저다. 부동산을 투자할 때에는 원금을 건질 수 있는지, 나중에 언제라도 되팔 수 있는지부터 우선으로 따지라는 것이다. 투자에 실패했다면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투자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부터 되돌아 봐야 한다. 혹시 고수익에 현혹돼 불나방처럼 덤벼들지는 않았는지.<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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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의 마켓리서치

부동산은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생물체와 같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체계적이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투자 신호등이 되고자 합니다. 객관성, 공정성, 그리고 도덕성. 이 3가지 철학을 바탕으로 아직 어려운 영역인 진정한 부동산 애널리스트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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