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파트 투자하시나요?

2007-07-11 | 작성자 박원갑 | 조회수 24,231 | 추천수 307

 지난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이 업소 황모(45)사장은 컴퓨터를 켜놓고 주식 시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요즘 고객 관리보다는 주식 종목 분석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황씨는 “거래가 없어 부동산 중개로는 사무실 임대료도 건지기 힘들다”며 “오죽하면 부동산 중개업자가 주식 투자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계절은 한여름으로 접어들었지만 주택시장은 여전히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개발호재 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 거래가 끊겨 시장이 동맥경화증에 걸렸다. 부동산 투자 열기도 많이 식었다. ‘아직도 아파트에 투자하느냐’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다.

 최근 일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 신호로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 같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주택시장 에너지가 너무 미약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아파트 시장의 큰 수요층이었던 큰 손(거액자산가)들은 이미 펀드상품이나 주식시장으로 떠났다. 신규 수요층인 무주택자들은 9월부터 실시되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를 기다리고 있다. 기존 주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교체 수요 정도다. 집이 한 채 있는 사람 가운데 입지가 더 좋은 곳이나 더 넓은 평수로 옮기려는 수요다.

이 정도의 수요만으로는 상승 탄력을 받기에는 힘이 벅차다. 더욱이 집값과 반비례인 시중 금리가 오르고 있고 돈줄 옥죄기로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많이 줄었다.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불안케 할 수 있다. 하지만 규제완화 공약이 나온다고 해도 반발 여론을 감안해볼 때 실제 시행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것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완화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대선 재료’는 파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나친 기대로 ‘김칫국부터 마시는’ 오류에 빠지지 않는 것이 좋다.

 주택 시장은 당분간 크게 오르지도, 크게 내리지도 않는 'L자형‘ 횡보장세가 펼쳐질 것 같다. 시장 에너지가 이미 지난해 가을 한꺼번에 분출돼 재상승을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응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주택시장에 집값을 한꺼번에 밀어올릴 '태풍'은 불기 어렵다.

국지성 혹은 게릴라성 호우는 있겠지만 말이다. 투자자라면 좀 더 뜸을 들인 뒤 시점을 잡는 게 좋을 것 같다.

박원갑․스피드뱅크소장/'10년후에도 흔들리지않는 부동산성공법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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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의 마켓리서치

부동산은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생물체와 같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체계적이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투자 신호등이 되고자 합니다. 객관성, 공정성, 그리고 도덕성. 이 3가지 철학을 바탕으로 아직 어려운 영역인 진정한 부동산 애널리스트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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