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도 안심하긴 일러

2012-08-25 | 작성자 박상언 | 조회수 15,166 | 추천수 203

건설사 부도공포지수 최고조에 달해

2009년 부터 워크아웃 중이던 월드건설은 지난해 2월 쓰러졌다. 자금난으로 결국 기업회생 절차를 택해야 했다. 월드건설 뒤를 이어 시공순위 43위의 진흥기업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요청했다. LIG건설도 미분양 적체로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지난해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역시 PF 비용과 공사 미수금이 발목을 잡았다.심지어 아예 분양조차 시도하지 못한 채 빚더미에 올라선 곳도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PF대출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최근엔 건설업계 서열(시공능력평가 순위) 35위(지난해 39위)인 남광토건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00위권의 건설사로는 올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10대 건설사도 살얼음판 분위기

10대 건설사도 이러한 부도 공포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10대 건설사가 보유한 우발채무는 최저 3000억원에서 최대 3조30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준으로 10개 대형사 중 2008년보다 우발채무가 늘어난 회사는 절반인 5개사로 집계됐다.따라서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라고 말할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째 이어온 주택시장 불황으로 기존 워크아웃 돌입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추가로 10개 이상 건설업체에 대한 중점관리 계획을 시사함에 따라 주택사업에 비중이 큰 일부 건설사는 시장 퇴출 가능성까지 마저 거론되고 있다.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10대 건설사 안에서도 한 곳 정도가 무너질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나온다. 게다가 앞서 지난 2008년 이후 워크아웃에 돌입한 일부 중견건설사들은 워크아웃 졸업은 커녕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사 부도 증가 추세, 당분간 지속 될듯

건설업의 위기는 몇 가지 수치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한국은행의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의 성장률은 -6.9%로 외환위기로 건설업 경기가 침체했던 1999년 -7.1% 이후 최저치다. 건설업 성장률은 2010년 4분기 -3.2% 이후 4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GDP 내 건설투자의 비중도 지난 2005년 18%에서 올해 1분기 13.1%까지 추락했다. 취업자 중 건설업 종사자의 비중 역시 지난 2004년 8.1%에서 올 1분기 7.2%까지 떨어졌다.또 대한건설협회 조사 결과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지난 2002년 83조1천억원에서 2007년 128조원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110조7천억원, 올 1분기 33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건설사의 부도율도 여전히 높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체 평균 업종별 부도율은 건설업이 5.54%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경공업(2.50%), 중공업 (2.47%), 서비스업(1.95%), 도소매업(1.94%)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시공능력 평가 상위 150위내 건설사 가운데 지난 6월말 현재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업체는 모두 25개사(워크아웃 18곳·법정관리 7곳)에 달한다. 6곳 중 1곳 꼴이다.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과 2009년 워크아웃과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업체는 모두 8곳에 불과했지만 이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구조조정을 받는 건설기업 수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건설산업 위축의 원인은 국내외 경제 침체, 정부 정책 미흡, 공급 과잉과 높은 분양가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이다. 인구구조와 가구 수 변동에 따른 주택수요 감소도 한 몫하고 있다.이들 건설사들은 2000년대 후반 부동산 개발 및 분양 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게 공통점이다. 미분양 주택이 누적된 데다 부동산 PF 대출에 연대보증을 서는 바람에 금융권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력으로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남아 있는 중견 건설사들도 부도공포에 몸을 사리고 있다. 경기불황에 따른 수주부진과 자금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서 건설사들의 부도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다.건설사들은 지금도 각종 금융비용과 토지구입비 등을 계속 지급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경쟁적으로 아파트를 지을 땅을 확보하려다 보니 무리하게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나섰다. 심지어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아파트와 각종 개발사업을 벌려서 어려움에 빠진 회사도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돼 일감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인력 구조조정 자산 매각으로 사실상 회사 형태만 유지하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금융지원 강화방안에도 건설사 회생 쉽지 않을듯

지난 13일 위기를 인식한 금융위원회가 부랴부랴 발표한 ‘건설업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규모를 3조원으로 확대하고 배드뱅크를 활용해 프로젝트파이낸싱(PB) 부실채권 4조원을 추가 매입키로 했다.또 브릿지론 보증을 2년 만에 부활시키고 패스트트랙 프로그램도 내년 말까지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통해 1조원을 추가 공급키로 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유동성 공급액만 8조원 규모다. 금융당국은 신규 자금 지원을 둘러싼 주채권은행과 PF 대주단 간의 갈등을 막기 위해 PF 사업이 끝날 때까지 소요되는 자금은 대주단이 제공하고 기타 사유에 따른 자금 소요는 주채권은행이 부담하는 식으로 교통정리를 했다. 자금 소요 원인이 불분명할 때는 반반씩 지원하고 사후에 정산토록 했다.특히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놓고 주채권은행과 PF 대주단이 이견을 보일 경우 대표 동수 위원회를 구성해 재적 3분의 2 이상 출석, 출석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토록 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또 건설사 워크아웃이 중단되면 채권은행의 책임을 따져 제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워크아웃을 적극 지원하라는 우회적인 압박인 셈이다.C등급은 물론 정상 건설사인 B등급에 대해서도 자금 지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을 위해 8조원 규모의 돈보따리를 풀었지만 결론부터 애기하면 뇌사상태에 빠진 건설업계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국토해양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책을 발표하면서 정책 실효성을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지원강화방안만으로는 국내외적인 경기불안여건으로 부동산시장이 단기간에 회복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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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관리자 2012-08-27
금융지원강화방안에도 쉽지 않다는게 공감이 되는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공사를 즉각 교체하여 어찌되었든 준공을 시켜야 한다는 제도적 장치로써 신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어느정도 공감이 됩니다. 그래도 과거보단 많이 나아졌다고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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