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원고로 보는 에너지 절약주택 트렌드

2012-12-23 | 작성자 박상언 | 조회수 20,671 | 추천수 186

앵커) 얼마전 원자력발전소 3기가 가동 중단되면서 올 겨울 전력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블랙아웃’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최근 정부는 강도 높은 에너지절약 대책을 발표했고 건설업게도 분양성을 위해 에너지 절약형 주택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한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와 알아보겠다. 실제 주택업계 움직임이 어떻습니까?

박) 네~주택업계도 정부와 소비자의 시장 분위기를 간파해 주택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새로 짓는 분양단지에 적용하며 수요자 모시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가정 내 사용하지 않는 기기의 전력을 스스로 차단하거나 단지 내 조명을 LED로 바꾸는 등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태양광으로 공용시설의 전력을 수급하거나 자체 전력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설계 수준도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업그레이드 됐다. 분양 상담 과정에서 예상 관리비를 묻는 수요자가 많다. 지역 난방을 이용한 바닥난방과 지역 냉방을 이용한 F.C.U 방식으로 전기료 부담을 줄여주는데다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로 생활에서 전기 절약이 가능하다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건설업계도 알리고 있는 실정이다.

앵커) 요즘 에너지 절약형주택이라고 하면서 패시브 하우스도 많이 등장하는데 ‘패시브 하우스’ 정확한 뜻이 어떻게 되나요?

박)초단열 주택이라고도 한다. 인위적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는 대신 태양광이나 지열 등 재생 가능한 자연 에너지를 이용하고, 첨단 단열공법 등을 통해 열 손실을 줄임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을 말한다.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끌어쓰거나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대한 막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동적'(passive)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간 난방 에너지가 건물 m²당 15KWh를 넘어서는 안 되고, 냉·난방과 온수, 전기기기 등 1차 에너지 소비량이 연간 m²당 120㎾h 미만이어야 한다. 또한 문을 닫은 집에서 공기가 새어나가는 양이 50파스칼 압력에서 실내공기 부피의 60% 미만일 정도로 기밀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바깥온도가 35℃일 때 맨 위층 실내온도는 26℃를 넘지 않으며, 바깥온도가 영하 10℃일 때도 난방시설이 필요하지 않다.1988년 독일의 건설물리학자 볼프강 파이스트와 스웨덴의 룬드대학 교수 보 아담손이 제안하여 1991년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처음 지어진 후 유럽에서는 보편화된 건축기법으로 자리 잡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역의 경우 패시브 하우스로 설계해야만 건축허가를 내준다.

단열공사비 때문에 일반 주택보다 평당 건축비가 15% 정도 비싸지만 겨울철 난방비는 95% 이상, 여름철 냉방비는 5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한라건설이 인천에 지은 '청라비발디' 단지 내 부속 노인정이 국내 최초로 독일 패시브협회(Passive House Institute/PHI)가 인증하는 패시브 하우스로 인증받았다. 2011년 '한국·오스트리아 지속가능 국제건축전'에 전시된 경기도 성남시 삼평동우체국 청사의 경우 패시브 기법을 통해 지어져 '탄소제로 우체국'으로도 불린다.

앵커) 이외에도 몇 가지 생소한 것들이 있는데요 먼저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란 것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어떤 건가요?

박)네~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란 전력망에 IT 기술을 이용하여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고 활용하도록 하여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즉 그리드(Grid )란 한 마디로 말하면 ‘전력망(Electric grid)’이란 뜻입니다. 집에서 전기 스위치를 올릴 때나 컴퓨터 전원을 켤 때 발전소에서 가정집까지 전기선을 통해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망을 말합니다. 현재의 전력망을 통해서는 전기공급은 일방통행 식으로 이루어 집니다. 기존의 전력공급 방식에 IT 기술을 접목시켜 기기를 통해 가정집과 전기공급자가 서로 정보를 주고 받음으로써(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기를 보다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혁신적인 차세대 전력망 기술이 등장했는데 이를 ‘스마트 그리드’라 부릅니다. 스마트 그리드세팅을 통해 전기료가 저렴한 시간대에만 사용하도록 하도록 설정하거나, 지역 전력사용량이 피크가 되면 전력공급자는 전력망 과부하를 막기 위해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가정에 있는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스마트 그리드를 사용하면 전력망 과부하를 방지할 수 있고, 전력사용량이 저렴한 시간대에 저렴한 전기료로 전자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앞서 말한 기술을 이용해 요즘 짓는 아파트에뿐만 아니라 리모델링을 하는데 있어서도 에너지 절감 시설 개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하죠?

박)네~대림산업은 다음달 입주하는 경기도 광교신도시 'e편한세상 광교' 아파트 단지의 부속동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냉난방 에너지 자립형 건축물로 지었다.총 연면적 5935㎡ 규모의 부속동은 주민공동시설 2곳과 주민운동시설, 관리사무소 등 총 4개 동으로 이뤄졌다. 각각의 부속동은 냉난방 에너지 자립형으로 운영되며, 여름에는 평균 26℃, 겨울에는 23℃를 각각 유지하게 된다. 이 아파트 부속동에는 진공복층유리와 고성능 단열시스템, 고기밀 시공 등 다양한 에너지 저감기술이 적용됐다. 냉난방을 위해 연평균 20ℓ/㎡의 연료(등유)를 소비하는 기존 아파트의 부속동 건물과 비교할 때 80% 이상의 에너지 절약 효과를 거뒀다는 게 대림건설 측 설명이다.동부건설이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분양 중인 '계양 센트레빌' 아파트의 경우 탄소보강 단열재를 법정기준보다 두껍게 시공하고 일반 복층유리 대비 단열성능이 향상된 로이 복층유리를 적용해 난방비를 40% 가량 아낄 수 있게 됐다. 기존 보일러 대비 20~30% 이상 에너지가 절감되는 콘덴싱 보일러도 도입했다. 대림그룹 계열사인 삼호가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현암리 164-3번지 일대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여주’는 기존 보일러 대비 20~30% 이상 에너지가 절감되는 콘덴싱 보일러가 설치돼 겨울철 난방비 절약에 효과적이다. 포스코건설의 ‘강릉 더샵’은 각 세대 전기와 수도, 가스 등 사용량을 단지통합관리 서버와 통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원격 검침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HEMS(Home Energy Management System)을 조성했다. 스마트폰 어플과 연계되는 홈네트워크시스템은 집 밖에서 가스와 난방, 거실조명도 제어할 수 있다.

대우건설이 구로구 개봉동에 분양중인 ‘개봉 푸르지오’는 각 세대에 에너지 사용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했다. 주방에는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센서식 싱크절수기’, 외출 시 가스차단 및 세대 내 조명을 한 번에 소등할 수 있는 ‘센서 감지형 무선 일괄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에너지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마포3차’에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로 열효율을 높여 가스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 내부에는 LED 조명과 고효율 램프를 채택했으며 센서등과 거실등을 제외한 등기구들은 일괄소등 스위치를 통해 전력 낭비를 줄일 수 있게 했다.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에도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청담동 두산아파트(177가구)를 리모델링하면서 냉장고의 열 차단제로 쓰이는 진공 단열재를 건물 외벽에 붙여 열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앵커) 아파트 외에도 요즘 인기 있는 오피스텔의 경우도 에너지 절감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끈다고 하죠?

박)네~ 오피스텔의 경우 공용면적의 비율이 높고 전기요금도 가정용으로 부과돼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그동안 높은 관리비가 단점으로 지적되었다.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에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에너지절감 설계와 태양광 발전·지역냉난방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추세다.관리비가 적게 나오는 것이 실질적인 임대료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에너지 절감 설계 오피스텔이 인기를 끈다.

대표적으로 대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일대에 짓는 '청계 푸르지오 시티'에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했다. 단지 옥상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공용면적의 전기료를 절감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우수등급 인증예정 친환경 건축물이다. 또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와 일괄소등 스위치로 불필요한 전력을 차단하며 현관 및 복도 곳곳에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LED조명을 설치한다. 지하 5층 지상 21층 2개동, 오피스텔 460실(전용 20~39㎡)과 도시형생활주택 298가구(전용 18~30㎡)로 구성된다.쌍용건설도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용산 쌍용 플래티넘'을 분양중이다. 총 579실(전용 21~29㎡) 규모로 집안 곳곳 낭비되는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해주는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와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은 옥탑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이 설치된다. 외벽은 커튼월 방식으로 시공되고 유리창은 'Low-E(로이)' 복층 유리가 설치돼 에너지 절감 효과가 우수하다. 로이 유리란 유리 표면에 금속 또는 금속산화물을 얇게 코팅한 것으로 열의 이동을 최소화시켜주는 에너지 절약형 유리를 말한다.지역 냉·난방 시스템을 갖춰 에너지를 절감하는 오피스텔도 있다. 인근의 열병합발전소로부터 온수를 공급받아 난방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각 건물에 설치돼 있는 냉동기를 통해 온수를 찬바람으로 바꿔 냉방효과까지 누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K건설이 판교신도시 업무용지 3블록에 짓는 '판교역 SK 허브'는 지역 냉·난방 시스템을 갖췄고, 현대건설이 강남보금자리지구에 분양중인 '강남 힐스테이트 에코'도 지역 냉·난방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앵커) 정부에서도 초에너지절약형 녹색건축물에 대해 관심이 뜨겁죠?

박)네~국토부는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청사를 대상으로 10개 초에너지절약형 녹색건축물 시범사업의 추진계획할 계획이다.초에너지절약형 녹색건축물은 1차 에너지의 소요량을 에너지효율 1등급 건축물보다 50% 이상 절감한 것으로 앞서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한석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해양경찰학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10개 기관의 이천청사가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국토부는 시범사업 이전청사의 에너지절감을 위해 건물을 남향위주로 배치하고 바람통로를 확보하면서 외벽 면적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저에너지 건축물로 설계하도록 했다.또 외벽 및 창호 단열성능을 법정 기준보다 최대 3배 이상 강화하고 자연환기 및 채광 등 자연에너지를 활용해 쾌적성을 높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지열·태양광·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며 LED 전구 설치비율을 현행 30%에서 최대 100%까지 확대해 에너지 자급률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현재 녹색건축물 시범사업 대상이 아닌 공공기관의 청사도 에너지 효율 1등급 기준보다 5~15% 이상 감축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국토부는 이와 같은 지방이전청사 녹색건축 사업을 통해 기존 건축물 대비 11.9만t의 온실가스 감축과 연 200억원의 에너지 사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앵커) 끝으로 초저에너지 주택이 등장하는 것은 좋은데 다른 부작용은 없을까요?

박)네~우리나라도 2025년부터 초저에너지 주택을 의무화할 방침이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최대 배 가까이 올라가는 시공 비용으로 분양가가 치솟을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업계의 경제성 확보가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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